오세훈 “시민 생명, 안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한 책임, 깊은 사과 말씀”[이태원 핼러윈 참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사고에 대한 이 같은 입장 발표를 통해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어 “서울시에서는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위기관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오 시장은 “한 시민단체가 (저를) 고발했다는 기사를 봤고 앞으로 수사가 진행돼 책임 소재가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수사 기관이 아닌 내부 감사 등으로 서울시와 용산구의 책임 소재를 자체 조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시청 내) 감사 파트에 알아보니 자치 사무는 (자체) 감사가 어렵다는 의견이어서 정확하게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추후 검토해 (서울시에 감독 권한이 있는) 자치구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어어 “서울시 내부 책임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는 하겠지만 수사로 결론이 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안전 담당 부서와 관련된 역할에 대한 재조정은 시사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위기 재난에 대한 실시간 대응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에 서울시 안전총괄실의 존재 이유, 구성, 역할 분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앞으로 기구 개편이나 임무 부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는 앞으로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지자체와 경찰 간의 유기적 협조 체제가 절실하며, 앞으로는 더욱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밤 사고 발생 이후 사흘만의 입장 발표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사고 수습을 위한 현장 방문과 회의 등으로 “경황이 없었다”면서도 “늘 마음속에 언제쯤 사죄 말씀을 드려야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국립의료원에서 이번 사고로 다친 스무 살 딸을 둔 부모를 만난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 시장은 “어제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딸은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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