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 “예정된 공연 진행” 추모방식 소신

박세연 2022. 11.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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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뮤지션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이 "예정됐던 공연을 진행한다"며 그만의 추모 방식을 밝혔다.

생각의 여름 박종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였다"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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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의 여름 인스타그램

이태원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뮤지션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이 “예정됐던 공연을 진행한다”며 그만의 추모 방식을 밝혔다.

생각의 여름 박종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였다”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박종현은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애도기간 선포 후 각종 대중음악 콘서트가 줄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신 발언이다.

박종현은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수 누리꾼들은 박종현의 글에 “선택을 지지한다” “용기 내줘 감사하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동의 의견을 내놨다. 일부는 “어떤 의도로 쓴 글인지 짐작 가지만 침묵이 최선의 애도일 때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종현은 2009년 첫 음반 ‘생각의 여름’을 발표한 뒤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포크, 컨트리, 앰비언트 팝 등을 선보여 온 싱어송라이터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주말을 즐기러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 오후 현재 사망자만 156명에 이른다. 사망자 중 외국인은 2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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