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아 더 안타까워"… 대학가도 추모 물결 이어져
156명이 사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나흘째인 1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이번 참사 피해자가 주로 20·30대로 파악되면서 대학가에서는 이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했고, 학생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 등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전국 17개 시도에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시 성동구 한양대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양대에 따르면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로 한양대 학생 1명과 한양대 교환학생으로 방문한 미국인 학생 2명이 사망했다. 이날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성명을 내고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로 생을 마감한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들을 추모하고자 한양대 캠퍼스 내에 합동분향소 4곳을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양대 합동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은 한참 동안 고개 숙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고개를 떨군 채 마스크 아래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는 국화 수백 송이가 놓여 있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교직원들도 분향소에 들러 고인을 애도했다. 몇몇 학생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옆 길가에 서서 분향소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고려대도 자교 학생 피해자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번 압사 사고로 고려대 대학생 1명과 대학원생 1명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성된 강남역 강남스퀘어 앞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애도하려는 청춘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전 모씨(25)는 동갑내기 친구와 분향소에 오고 싶어 일부러 강남역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희생자 대부분이 또래인 만큼 꼭 추모를 하고 싶어 분향소로 향했다"며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세월호 사고가 떠오르기도 하고 마음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조 모씨(24)는 "강남역 근처에서 약속이 있는데 조문하고 싶어 일찍 나왔다"며 "이런 사고가 앞으론 절대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간을 쪼개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도 많았다. 50대 회사원 A씨는 "사무실이 분향소 근처에 있어서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이날 강남역 합동분향소에는 오전 8시부터 6시간 만에 200명 넘는 인원이 방문했다.
[신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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