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골든타임 4분…CPR교육 강화가 답이다

강석봉 기자 2022. 11.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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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향신문DB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학교에서부터 심폐소생술(CPR)은 물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참사 당시, 현장에서 CPR을 할 수 있는 인력 부족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도 한 시민이 인파를 향해 달려와 “CPR 가능하신 분이 있느냐”고 다급하게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주요 사인인 심정지의 경우 골든타임이 4~6분이다. 이 사이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응급처치 방법이나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유튜브 게시 영상인 ‘올바른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법’의 조회수는 81만회에 달한다

직장이나 예비군·민방위, 학교 등에서 응급처치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수업을 받고도 실제로 CPR을 제대로 실시할 수 있는 사람은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에 불과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교육받겠다는 목소리가 크다.

CPR 교육은 각 구청이나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협회 등에서 상시 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보건 교과가 따로 없고, 중·고교는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어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교육을 강화하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심폐소생협회 등 의료계는 “교육 규정을 명확히 하고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실습 위주의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응급처치 의무교육 대상자 외에 자격증 취득과 연계하거나 지역사회에 기반한 시민 대상의 응급처치 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CPR(심폐소생술)의 절차와 방법(자료출처 행정안전부)
▷반응의 확인=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
▷119 신고=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신고를 요청한다.
▷호흡확인=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여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가슴압박 30회 시행=환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 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 깊이(소아 4∼5㎝)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인공호흡 2회 시행=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서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회복자세=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하던 중에 환자가 소리를 내거나 움직이면, 호흡도 회복되었는지 확인한다. 호흡이 회복되었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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