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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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1일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못다 핀 그 마음 우리가 풀어줄게. 고생 많았어. 사랑해. 너네들 죄 없어 나라가 죄가 있는 거야" 1일 광주 시민단체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꾸린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에 꾸려진 합동분향소에도 모두 995명의 추모객들이 찾아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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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추모객 발길 이어져
이번 사고에서 20대 희생자 다수…"못 다 핀 꽃이 먼저 가서 안타까워"
광주전남지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1일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못다 핀 그 마음 우리가 풀어줄게. 고생 많았어. 사랑해. 너네들 죄 없어 나라가 죄가 있는 거야"
1일 광주 시민단체가 지난 10월 31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꾸린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조화를 놓고 묵념을 하다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연신 닦아냈다. 몇몇 시민들은 한참을 단상 앞을 떠나지 못하고 추모를 이어가기도 했다.
직장에 다니는 시민들은 점심을 먹지 않거나 서둘러 끼니를 해결한 뒤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5·18 민주광장 인근 광주 동구청과 아시아문화전당 직원들도 같은 부서 직원들이 다함께 묵념에 임하는 등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경주(40) 씨는 "저희가 피해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합동분향소가 열렸다는 소식에 달려왔다"며 "너무 슬펐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직원 이지은(34) 씨도 "이번 사고에서 지인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접하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상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좋지 않아 분향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 기획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동구청 관계자도 분향소를 찾아 "아무래도 축제 기획을 하고 있다 보니 행사 진행 중 안전에 대해서 더 경각심을 갖게 됐다"면서 "공적인 차원과 민간 차원에서 안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 20대 이하가 전체 70%를 차지하면서 비슷한 나이대 자녀를 둔 50대가 합동분향소를 많이 찾았다. 특히 시민들은 학창시절 단짝이라고 알려진 광주 지역 20대 청년 두 명이 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는 사연을 언급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20대 조카가 있다는 윤정혜(54) 씨는 "분명히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며 "20대 조카를 생각하니 내 주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동구 동명동에 거주하는 문지영(40) 씨는 "점점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남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제 필 나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을 텐데 다 못하고 간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 주변에는 광주·전남지역 희생자 10명을 포함해 150여 명의 희생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메시지가 적힌 판을 읽다가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추모객들이 남긴 쪽지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다'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오늘 오후 2시 기준 5·18 민주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전날부터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에 꾸려진 합동분향소에도 모두 995명의 추모객들이 찾아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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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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