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투협회장, 차기 불출마 선언…회장 선거 ‘5파전’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다음달 예정된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는 지금까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5명이 나서는 ‘5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나 협회장은 이날 취재진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고심 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일부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분들이 재출마를 권유했지만 새로운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협회장 선거 당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금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협회장은 재임 기간 중 성과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도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 개편’ 등을 꼽았다. 또 남은 과제로 대체거래소(ATS) 설립 등을 언급하면서 “남은 임기 동안에는 무엇보다 공정한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나 협회장의 다음 총선 출마설도 나온다.
금투협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제6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거는 다음달 말쯤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언론에 알린 인물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등 5명이다.
최종 후보자 명단이 나오면 정회원사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반수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현재 금투협 정회원사는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총 385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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