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참사' 눈물의 사과…"무한 책임 느낀다"(종합)

전준우 기자 정연주 기자 윤다정 기자 2022. 11. 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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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세행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하고 관련 대응도 미흡했다며 오 시장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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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사연 회고하다 눈물…"일상회복에 모든 행정력"
"수사로 책임 소재 밝혀질 것…지자체-경찰 협조 체계 절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정연주 윤다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멘 오 시장은 왼쪽 가슴에 '근조'라는 흰 글자가 쓰인 검은 리본을 달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와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한 유가족의 사연을 회고하던 중 결국 눈물을 쏟았다. 오 시장은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후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가 여러차례 있어 경황이 없었다"며 "늘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는데 오늘 아침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찾아 뵌"이라며 한 피해 여성의 가족을 떠올리면서 울먹이더니 "국립의료원의 스무살 딸을 두신 분이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하셨는데"라며 울음을 참느라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등을 돌린 채 눈물을 닦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오 시장은 "오늘 아침에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죄송하다"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서울시의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냐'는 질문에 "한 시민단체(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가 고발을 했다는 기사를 봤고,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책임 소재가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사세행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하고 관련 대응도 미흡했다며 오 시장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용산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서울시가 구청 감사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후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자체적으로 조사가 있겠지만 결국 수사로 결론나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재난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간의 유기적 협조 체제 구축이 매우 절실하고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서울시와 경찰이 앞으로 어떻게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만들어나갈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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