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분기 적자 96억…"4분기 실적 전망치 낮춘다"(종합)
금리 인상 등 매크로 영향에 가이던스 하향
(서울=뉴스1) 정은지 이정후 기자 = 카카오페이의 분기 거래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시장 상황 등이 반영돼 오는 4분기 보수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414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852% 늘어난 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0억1700만원 수준인 영업손실이 거의 10배로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별도 매출액은 17% 늘어난 1228억원을,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하며 3개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 "카카오페이서 매월 10조원 거래"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매월 카카오페이에서 10조원이 넘는 거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결제∙금융 서비스 중심의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이 전체 거래액의 30%를 차지했다.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뿐 아니라, 재산세∙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결제 영역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직전 분기 대비 60% 증가하며 기존의 결제 가맹점 외 영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결제 사업의 주요 인프라인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18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금융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대출중개 거래액은 전월세대출 상품 확대 등 중개 상품 다각화 노력으로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누적 가입자 수는 3848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298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활성 이용자 비율은 60%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와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1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100명 중 68명은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의 가맹점과 사용자를 연결해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내 주변' 서비스,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추천' 및 '금융일정' 서비스, 주식 거래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보다 안정적으로 담보를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매출 기여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매크로·데이터센터 화재…실적 눈높이 낮춘다
카카오페이는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 실적 눈높이를 소폭 낮췄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연간 가이던스 중 TPV는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20~30% 성장률 중 가이던스 하단의 성장률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호 재무총괄 리더는 "가이던스 조정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주식시장 약세 등 최근 매크로 상황이 카카오페이가 2022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 기대했던 상황과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서 목표치와의 갭이 커졌기 때문에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가이던스를 조정하게 됐다"며 "가이던스와 관련해선 시장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시장과 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던스 조정은 결제와 금융 서비스 모두 조정됐다. 이성호 리더는 "결제 매출의 경우 전사 매출액 성장률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금액 기준으로는 상당한 조정이 있었다"며 "금융 서비스의 경우 주식시장 약세와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화된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매출액 성장률을 크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증권의 경우 리테일 매출은 상승하고 있지만, 홀세일 매출은 기존에 진행중인 중개주선 및 자문사업이 매크로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어 전사 금융서비스 매출 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도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원근 대표이사는 "4분기에는 연말 시즌성에 따른 송금과 결제 트래픽 성장이 예상되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침체가 예상된다"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일시적 변수가 추가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현재 상황을 직시하며 기초를 다지고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혁신을 기반으로 강력한 가능성을 가진 카카오페이의 진정한 가치를 투자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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