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할 정도로 '통곡' 애끓는 유족…전국이 슬퍼했다(종합)

이상휼 기자 이성덕 기자 최일 기자 김혜지 기자 2022. 11. 1.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0여명의 청년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전국 각지에 차려졌다.

1일 전국 각지의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울음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목원대에선 미술대학 소속 20대 여학생 1명이 토요일인 지난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갔다가 숨졌고, 연고지인 충남 홍성에 빈소가 차려졌다.

'핼러윈 데이' 전야를 악몽으로 바꾼 이태원 참사로 현재까지 156명이 숨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 장례식장서 만난 유족 "부모 위해 밥짓던 딸인데…"
"청년세대들의 어이 없는 비극…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문제"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이성덕 최일 김혜지 기자 = 300여명의 청년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전국 각지에 차려졌다. 1일 전국 각지의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울음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족은 슬픔을 억누르면서 "엄마를 위해 손수 밥을 지어 주던 딸…지금이라도 살아서 돌아올 것 같아요…"라며 말하면서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대구 출신의 A씨(23·여)의 시신은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무용 전공인 대학생 A씨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서울살이를 했다고 한다.

어머니 장모씨는 "평소 딸이 아니라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였다"면서 "졸업을 앞둔 딸이 전공을 살리기 위해 댄스 레슨도 받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바쁜 생활을 했다"고 했다. 이어 "딸은 늦게 귀가해도 서울로 올라 온 부모를 위해 손수 밥을 지어주곤 했다"며 "지금도 딸이 살아와서 명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친구와 함께 이태원으로 출발하기 전 분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집에 일찍 들어가겠다'는게 딸과 나눈 마지막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딸은 함께 있던 친구에게 '언니, 나 숨이 안 쉬어져'라고 했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씨는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아침에 A씨가 병원에 이송됐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딸의 사망 사실을 접하고 전날 A씨 입관이 진행될 때 기절할 정도로 통곡했다고 한다. 장씨는 "앞으로 규모가 크든 작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서 안전을 더 철저히 지켜줬으면 한다"며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우리 같은 청년들이 어이없게 세상을 등졌습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대전지역 대학가가 추모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목원대와 한밭대에선 재학생 가운데 희생자가 나와 충격에 빠졌다.

목원대에선 미술대학 소속 20대 여학생 1명이 토요일인 지난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갔다가 숨졌고, 연고지인 충남 홍성에 빈소가 차려졌다. 대학본부에 조기를 게양하고, 누리집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올린 목원대는 11월 2~3일 개최하려던 대동제를 무기 연기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서 희생자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 교내에 추모공간을 설치할지는 유가족과 논의 후에 진행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동제를 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밭대에서도 학생 1명이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방검찰청의 수장도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젊은이들의 비극에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문홍성 전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 공연장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전주지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찾아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분향소에 들어선 문 지검장은 참담한 표정으로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했다. 문 지검장은 조문록에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신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깊이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저도 희생자분들과 비슷한 나이의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핼러윈 데이' 전야를 악몽으로 바꾼 이태원 참사로 현재까지 156명이 숨졌다. 성별로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이다. 총 부상자는 151명으로 이중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이다.

daidaloz@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