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펠로시 자택 습격범 “펠로시 납치해 무릎뼈 부러뜨리려 했다”

신아형 기자 2022. 11.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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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해 그의 남편을 둔기로 폭행한 데이비드 데파페(42)가 폭행 및 살인미수, 납치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날 미 연방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데파페는 "펠로시 의장을 인질로 납치한 뒤 심문을 하려 했다"며 "그가 거짓으로 답하면 무릎뼈를 부러뜨릴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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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기업가 남편 폴 펠로시. 폴이 지난달 28일 자택에서 피습 당한 사건은 사실 펠로시 의장이 목표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AP 뉴시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해 그의 남편을 둔기로 폭행한 데이비드 데파페(42)가 폭행 및 살인미수, 납치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데파페는 애초 펠로시 의장을 납치해 폭행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범인이 극우 성향인 정황도 발견되면서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미 연방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데파페는 “펠로시 의장을 인질로 납치한 뒤 심문을 하려 했다”며 “그가 거짓으로 답하면 무릎뼈를 부러뜨릴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을 “거짓말을 늘어놓는 민주당의 지도자”라고 칭하며 “펠로시 의장이 의회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데파페가 범행 당시 포박용 케이블 타이와 밧줄, 망치 등을 소지한 채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치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해 1월 미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케이블 타이를 들고 펠로시 의장의 이름을 외쳤던 상황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스페인어 매체와 인터뷰에서 피습 사건에 대해 “끔직한 일”이라며 “아프가니스탄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일이 훨씬 안 좋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민주당 의원이 시장으로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시 범죄 문제와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는 탈세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그룹 첫 공판이 열렸다. ‘트럼프의 회계사’로 불리는 앨런 와이셀버그 최고재무잭임자(CFO) 등 트럼프그룹 고위 인사 2명은 15년간 편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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