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난 딛고 본격 성장"…완성車, 10월 64.5만대 판매(종합)
국내·해외 모두 2개월 연속 성장…"부품 수급난 완화 덕"
쌍용차·한국지엠, 월간 최다치로 약진…"전략 차종 인기"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에 숨통이 트이면서 글로벌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이뤄졌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되살아나고 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월 글로벌시장에서 64만523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국내시장에서 12만26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12.8% 증가했다. 해외 차량 판매(수출)는 52만5213대로 전년대비 17.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대비 차량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기저효과로 큰 성장세를 기록한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 6월부터 차량용 부품 수급난 이후 주춤했던 실적이 해외시장 중심으로 반등했던 것과 달리 지난 9월부터 2개월 연속 국내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해외와 국내시장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34만7324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는 6만736대, 해외는 28만 6588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대비 각각 5.1%, 13.9% 증가했다. 국내는 기존 레저용차량(RV) 판매가 유지되는 가운데 아이오닉6가 합류한 세단이 그랜저와 아반떼 인기에 힘입어 총 1만7266대가 판매돼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아울러 포터가 9020대 판매되며 지난 10월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했다.
기아는 지난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23만 8660대의 차량을 판매해 8.6%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 차량 판매는 19만5628대로 전년대비 7.5% 증가했고 국내 차량 판매는 4만 3032대로 전년대비 13.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가 골고루 선전하며 2만3028대가 판매돼 효자 노릇을 했다. 해외에서도 스포티지가 3만 9525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하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였다.
토레스·트레일블레이저 앞세운 쌍용차·한국지엠 약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쌍용차와 한국지엠의 약진이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7850대, 해외에서 렉스턴 스포츠가 잘 팔리며 5336대를 기록해 총 1만 318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175.9% 급증한 수치로 월간 차량 판매 기준 최다치다.
특히 쌍용차의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 차량 판매는 9만3644대로 연간 손익분기점(BEP) 생산량인 12만대 수준 도달에 청신호가 켜졌다. 쌍용차가 남은 2개월간 지난 10월과 같은 수준의 차량을 판매한다면 오랫동안 이어진 영업적자 행진도 끊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한국지엠도 북미 전략 수출 차종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수출에 힘입어 지난 10월 글로벌시장에서 2만681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290.0% 급증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차량 판매가 주춤했지만 해외에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지엠은 7개월 연속 전년대비 수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지난 10월 전년과 비교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외에도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10월 유럽 수출 전략 차종 XM3 인기에 힘입어 1만9258대의 차량 판매를 기록해 전년대비 65.6%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수급난이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던 차량 생산 차질도 점차 줄고 있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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