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었던 ‘같은 속옷..두 여자’[MK무비]

한현정 2022. 11. 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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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 15개 영화제 초청작이자 9관왕에 등극, 연일 기록 갱신 중인 화제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베일을 벗었다.

1일 오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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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스틸. 사진I찬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 15개 영화제 초청작이자 9관왕에 등극, 연일 기록 갱신 중인 화제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베일을 벗었다.

1일 오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마땅히 받아야 할 마음을 원하고 기대했던 모녀가 갑작스러운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다투던 중, 마트 주차장에서 ‘수경’이 탄 차가 ‘이정’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수경’은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 ‘이정’은 ‘수경’으로부터 마땅히 받았어야 할 마음을 돌려받고자 하고, 각기 다른 사이즈의 마음 대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세계가 스크린 위에서 펼쳐진다.

작품은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내공으로 전 세계 영화계를 사로 잡은 김세인 감독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양말복, 임지호 배우의 밀도 높은 감정의 서사가 완성도를 높인다.

김세인 감독은 “임지호 배우는 눈이 맑고 깊어 많은 것이 담겼다. 그 안에 담긴 것을 함께 펼쳐보고 싶었다”며 애정을 보였고, “양말복 배우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과도 다른 수경을 ‘엄마’라는 틀에 갇히지 않은 채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실제로 두 배우는 놀라운 케미와 세밀한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뉴 커런츠상, 넷팩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왓챠상, 올해의 배우상)을 휩쓸었으며, 제10회 무주산곡영화제 대상,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발견 부문 대상 수상 등 국내 주요 영화제 9관왕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 섹션 등 최근까지도 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새로운 K-신드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세인 감독은 “‘모녀’ 하면 떠오르는 프레임에서 빗겨나가는 영화이다 보니 제목 또한 마찬가지이길 바랐다. 두 사람이 내밀하게 공유하는 것을 떠올렸다”며 “단편 작품들을 통해 온전히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를 탐구해왔고 관계는 늘 내 인생의 화두였다. 가장 모순을 품고 있는 관계의 끝단은 가족이고, 특히 모녀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모녀’와 ‘모성’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 속에 여성들을 가둬두고, 그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오로지 여성들만이 감당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카메라에 담고, 관객들이 그 외연을 바라봐주길 바랬다. 옳고 그름의 판단 단두대에 그들을 세우는 대신,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더불어 “영화는 ‘모녀’의 서사지만, 더 넓게 보면 그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영화의 메시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마음을 열고 관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여자’는 문제적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무조건 싫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복잡미묘한 관계의 중심인 ‘모녀’의 이야기를 가져와, 이들에게 학습된 관계의 태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 방향성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세심하게 들춘다. 오는 11월 10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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