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추모'하라는 尹과 與…용혜인 "들러리 설 수 없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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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마치자마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같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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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당연히 확인할 것을 정쟁으로 몰고 간다"
"일방 진행, 尹정부 국민 대하는 태도" 소리쳐
與 '추궁 아닌 추모의 시간' 방침…발언 자제 중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마치자마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같이 소리쳤다. 이날 회의는 행안부·경찰청·소방청 현안 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부의 사고 수습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질의는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국회는 정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요구가 거부당하자 마이크가 꺼진 상태로 “이렇게 한 번 들러리를 서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라며 “당연히 확인해야 것,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을 정쟁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고함을 쳤다. 그러면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디 있냐”며 “이것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있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상민 행안부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평소보다 많은 인파 아니었다’는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 윤희근 청장도 “국민께 관계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 숙였다.
국민의힘도 이태원 참사 이후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방침을 정하고 정쟁을 유발할 만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 논란에 대해 “적절한 발언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애도기간에는 정쟁을 지양하고 사고 원인이나 책임문제에 대해 이후에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어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 등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여기까지 마치겠다. 여기가 추궁하는 자리는 아니니까”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N 인터뷰에서 “지금이 추모의 시간이라 추궁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지나친 정쟁은 추모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다”라며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추모의 시간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했다. 앞으로는 추궁의 시간, 대책 마련의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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