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쓰면 19만원 캐시백” 지갑 속 메인 카드는 안되네
#직장인 A씨는 마트, 외식, 여행, 쇼핑 등 모든 일상에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지갑 속 메인 카드로 쓴다.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고 혜택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A씨가 해당 카드로 매달 사용하는 금액은 총 250만원 안팎. A씨는 우연히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서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소 15만원, 최대 19만원 캐시백을 해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기대감에 눈이 번쩍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이 됐다. 이벤트는 충성도가 높은 기존회원이 아닌 신규회원에게만 해당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모집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만~19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오직 신규회원에게만 몰아주고 있는 것인데, 충성도가 높은 기존회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주요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와 함께 카드 신규회원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사는 신한, 삼성, KB국민, 롯데, 하나, NH농협 등 6곳으로 이달에만 총 167만원 상당의 캐시백 이벤트다.
가장 캐시백 규모가 큰 카드사는 신한카드다. 최근 6개월(5월 1일~10월 31일) 이내 신한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회원, 즉 신규회원이 ‘언박싱’, ‘래플’, ‘이츠모아’ 3종 카드 중 1종을 발급해 오는 12월말까지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15만원을 캐시백 해준다.
카드 발급은 카드고릴라 이벤트 응모 후 연결되는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대상 카드로 전기요금, 도시가스, 아파트관리비, 통신요금을 자동이체로 결제 시 각 항목별로 1만원 캐시백을, 최대 4만원까지 제공한다. 혜택을 모두 챙기면 최대 19만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신규회원 모집 비용이 1인당 20만원 안팎 수준인데 이를 캐시백 혜택으로 주는 셈이다.
삼성, KB국민, 롯데, 하나, NH농협도 카드고릴라와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에 응모하고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대상 카드를 발급하고 일정 금액을 사용하면 캐시백 혜택을 준다.
최대 캐시백 규모는 삼성카드 18만5000원, 롯데카드 18만원, NH농협카드 18만원, 하나카드 17만원, KB국민카드 16만원 수준이다. 최근 6개월 동안 해당 카드사 이용 이력이 없는 신규회원이라면 13만~15만원을 결제하면 13만~15만원 캐시백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추가 캐시백을 더 받으려면 자동이체 연결 등을 하면 챙길 수 있다.
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대상의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꾸준한 신용판매(할부+일시불)가 발생해야 카드사 수익의 70%에 육박하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지속되는데 신규회원 확보가 그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확대도 시도할 수 있다.
한편, 충성도가 높은 기존회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카드사 캐시백 등 굵직한 이벤트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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