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시간 전 “압사당할 것 같다” 112 신고…경찰, 출동 뒤 ‘종결’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2. 11. 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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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그 골목에서 지금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은데 통제를 좀 해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이태원 핼러윈 참사 4시간가량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경에 이 같은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후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쓰러지고 그런다", "통제가 안 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 "통제가 필요하다" 등의 신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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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가는 길, 해밀톤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그 골목에서 지금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은데 통제를 좀 해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 4시간가량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경에 이 같은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은 신고자에게 “출동해서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1일 공개된 112신고 녹취록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등의 사고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다.

한 신고자는 오후 8시 9분경 “이태원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넘어지고 다치고 난리”라며 “단속 좀 어떻게 해주셔야 될 거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에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 쓰러지고 그런다”, “통제가 안 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인파가 너무 많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 “통제가 필요하다” 등의 신고가 쏟아졌다.

경찰은 접수된 신고 전화 11건 가운데 4건은 현장으로 출동한 뒤 종결했고, 7건은 전화 상담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건건이 (경찰의) 대응이 어떻게 됐고, 이런 신고 후에 사후 조치를 더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특별수사본부의) 감찰 기능에서 조사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치 결과는 2가지로 분류됐다. 첫 번째는 현장 출동해 자체 종결, 두 번째는 주변 경찰력 있음을 안내 후 종결”이라며 “세부 내용에 대해선 감찰에서 확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초 신고 때부터 상황의 긴박감이 느껴진다는 지적엔 “전조는 1시간 전부터 있었지만, 이건(최초 신고전화는 오후) 6시대”라며 “이 녹취록만 보고 말씀드리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총 501명의 인원을 편성해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손제한 특별수사본부장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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