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고 무능” 허지웅-김기천, 이태원참사 정부 대응 작심비판

이선명 기자 2022. 11. 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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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허지웅(왼쪽)과 배우 김기천이 이태원 핼로윈 참사의 정부 대응을 두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태원 핼로윈 참사 대응을 두고 정부를 작심하고 비판한 연예인들이 있다.

포문은 ‘천만 배우’ 김기천이 열었다. 김치천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트위터에 거침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기천은 이날 트위터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며 “변명과 책임 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천은 이번 발언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이태원 핼로윈 참사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이태원 핼로윈 브리핑에서 경찰이 배치되지 않는 등 안전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상민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기천은 이번 글에서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칼럼니스트 겸 방송인 허지웅도 같은 지점을 꼬집었다.

허지웅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 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것이 없다는 말 잔치 홍수 속에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 쓸모 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적었다.

허지웅은 윌리엄 볼컴이 작곡한 ‘우아한 유령’을 오프닝 곡으로 꼽으며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 새벽부터 앉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관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로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책임을 묻는 질문에 “저희는 전략적 준비를 다했다. 작년보다는 (인파가)많은 거라고 예측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많을 거라고는(예측하지 못했다)”라며 “(핼로윈은)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핼로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1일 오후 2시 기준 15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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