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침체기에도 강남은 굳건…현금 부자들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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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침체기에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평균보다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매에 나온 강남권 아파트가 평균 대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현금 보유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알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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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침체기에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가 평균보다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낙찰가율은 90~100% 수준이지만 시세보다는 저렴해 현금 보유자들이 알짜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된 강남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0~100%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낙찰가율은 88.6%로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강남권 아파트는 높은 낙찰가율은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전용 195㎡는 48억8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51억7000만원 대비 3억6000만원가량 내린 가격으로, 낙찰가율은 93%다. 이 물건은 지난 8월 첫 입찰을 시작했으나 유찰되면서 최저가 41억3600만원에 두번째 입찰을 진행했다. 지난 4월 실거래가 64억5000만원보다 20억원 이상 저렴하게 나오자 응찰자 6명이 몰리면서 최고가 48억899만원에 낙찰됐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도 한 차례 유찰 끝에 낙찰자를 찾았다. 지난달 두번째 입찰을 진행한 전용 99㎡ 낙찰가는 27억3000만원으로, 감정가 30억3000만원보다 3억원 깎였다. 낙찰가율은 90%다. 첫 번째 입찰 당시 응찰자가 없어 최저가 24억2400만원에 두번째 경매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4월 실거래가 32억원 대비 7억7600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이 내리자 4명이 경매에 참여했고 최고가 27억3000만원를 쓴 응찰자가 낙찰받았다.
감정가 수준에서 한 번에 낙찰된 물건도 있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감정가 26억원에 첫 입찰을 진행해 최고가인 26억11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0.4%다.
이 물건은 마지막 거래가 2019년 11월 24억원으로 시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인근 래미안대치하이스턴 전용 110㎡가 올해 28억원에 매매돼 시세를 유추할 수 있다. 최고가에 낙찰됐으나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판단에 곧바로 새 주인을 찾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에 나온 강남권 아파트가 평균 대비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현금 보유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알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강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90%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 번 유찰이 되면 입찰가 할인 폭이 크다 보니 현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세 대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경매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면서 경매시장도 대출이 가능해지지만, 경매 수요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가격 하락기에는 경매시장에도 응찰자가 줄어 낙찰받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만, 고금리가 관건이어서 대출을 끼고 경매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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