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3년 연속 결승 진출로 '롤도사' 입증한 '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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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의 디알엑스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e스포츠를 3대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건희는 담원 기아 소속으로 결승에 진출했던 2020,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제카' 김건우의 캐리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는 기적 같은 디알엑스의 행보에는 조건희의 역할도 한몫했다. 대회 내내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바텀 라인전에서 강하게 힘을 주며 이득을 가져다줬다. 에드워드 게이밍(EDG)과의 8강에서 하이머딩거, 소라카, 애쉬를 연이어 플레이한 모습이 대표적이다.
특히, 하이머딩거 픽은 상대 입장에서는 까다롭게 작용하고 있다. EDG도 디알엑스를 상대할 때 1, 2세트 승리를 가져갔음에도 이후 세트들에서 하이머딩거를 밴했고, 4강에서 젠지e스포츠 역시 하이머딩거를 밴하는 선택을 했다.
하이머딩거 밴은 밴픽 구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밴이 되는 챔피언이 아니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하이머딩거 챔피언을 밴하게 되면 풀리게 되는 'OP' 다른 챔피언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젠지는 이 하이머딩거 밴으로 인해 디알엑스를 상대로 밴픽 구도에서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만큼 조건희가 하이머딩거로 보여준 모습은 위협적이었다. 라인전에서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에 더해, 라인전 이후 성장이 말린 상황에서도 예리한 스킬 샷을 기반으로 좋은 그림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렇듯 조건희는 이번 대회에서 하이머딩거뿐 아니라 다양한 챔피언으로 맹활약하면서 디알엑스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그 결과 3년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9년 담원 게이밍 소속으로 처음 롤드컵을 밟은 조건희는 그해 대회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2020년, 2021년에 연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디알엑스로 팀을 옮겨서도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하면서 결승 진출의 보증 수표로 떠 오르고 있다. 3년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은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의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으로 본인 또한 인터뷰에서 "대선배들과 같은 기록을 세워서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자신만의 특별한 각을 보는 능력이나, 날카로운 오더에 더해 남다른 인터뷰 스킬로 '롤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건희는 자신의 세 번째 월즈 결승 무대 진출로 그 별명을 입증했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조건희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두 번째 롤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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