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조 돌파' 기업대출…한달새 ‘10조’ 더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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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줄이 꽉 막히면서 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9월 말(694조8990억원)보다 9조7717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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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신용대출 상환부터”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채권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줄이 꽉 막히면서 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다. 5대 은행에서만 지난 한 달 동안 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조원 이상이 대기업이 빌린 돈이었다. 기업대출 총 잔액은 700조원을 돌파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704조6707억원으로, 9월 말(694조8990억원)보다 9조7717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은 107조1474억원으로 9월 말(100조4823억원) 대비 6조6651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기업대출 전체 증가액의 68%에 해당한다. 중소기업 대출은 597조5233억원으로 9월 말(594조4167억원)과 비교해선 3조1136억원이 늘어났다.
올 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고금리 등의 여파로 비상에 걸린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려온 데 이어 최근 채권시장 경색으로 대기업들까지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들어 불어난 기업 대출만 69조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증가폭인 60조259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몰리는 한편 정부도 채권발행 대신 은행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은행 대출을 유도하는 상황에 따라 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위원장 주재 간담회에 참석해 유동성 어려움 겪는 기업에 최대한 대출 지원을 하는 등 자금 시장 경색 해결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5대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유동성 지원 및 시장 안정을 위해 95조원을 연말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은행권 내부에서는 기업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실행하더라도 전체적인 산업 경기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심사를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부실 징후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올 1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75억원으로 9월 말(695조830억원)보다 1조4355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9조1357억원으로 지난달 말(508조3777억원) 대비 7580억원 늘어났지만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은 모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123조6299억원)은 지난달 말(125조5620억원) 보다 1조923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134조625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351억원 축소됐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까지 오르고 더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가계대출은 고금리 기조 속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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