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1㎡ 당 7명 호흡 곤란...'고밀도 군중' 매뉴얼 미흡"
"어린이·노약자 적어 오히려 압력 더 강했을 것"
"1㎡ 당 7명 정도 되면 호흡 힘들어"
"고밀도 군중 대응 매뉴얼 분석 미흡한 상황"
"입장권 교부 하면 예상 인원 산정 가능할 듯"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동준 화재공학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방금 말한 예측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나 축제에서'군중 밀집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 인파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위험도를 측정해 분산시키는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지적인데요. 이번에는 김동준 화재공학연구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참고로 소장님께서는 압사 사고 관련해서 세미나도 여시고 자료도 확보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씩 여쭤보겠습니다. 이번 참사 전까지만 해도 대규모 행사에서 압사사고에 대한 우려 자체가 사실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이번 사고를 통해서 밀집도를 관리하자, 이런 개념이 나왔는데 밀집도라는 개념도 생소하거든요.
[김동준]
그렇습니다. 사실은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행사 시에 과밀도로 인해서 피난이 어렵고 또 출구도 좁고 또 경사 있는 곳에 넘어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연구도 사실 미흡한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건축물 같은 경우는 우리가 피난통로가 상당히 연구가 많이 되었는데 대규모 개방된 공간에서는 밀집도에 대한 연구가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앵커]
이번 참사를 비롯해서 그동안에는 군중 관리, 언론 보도에서는 군중 난류, 군중 눈사태 여러 개념이 등장하던데 여기에 대한 인식 자체가 국내에서는 낮았다는 말씀이시군요?
[김동준]
그렇습니다. 사실은 제가 말씀드렸듯이, 서두에. 밀폐된 공간이었다라면 안전 매뉴얼이라든지 건축물의 피난계획이라는 것이 있었겠지만 개방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안전 피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았을 거고 또 개방되어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피난 동선 또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그동안 우리가 여의도 불꽃축제라든지 인원이 참석해서 안전하게 잘 해결되었고 또 이태원도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예측되었는데 사실은 좁은 골목에서 넘어짐이 발생됨에 따라서 뒤에 있는 인원은 앞을 또 보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밀어서 넘어져서 특히 또 어린이와 노약자분들이 또 다소 적었던 부분이 오히려 압력이 더 강했을 거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꽃축제 같은 경우는 섞여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있을 것 같다, 노인이 있을 것 같다라는 부분 때문에 다소 압력이 적은 반면에 이번에는 젊은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뒤에서 미는 힘이 더 강했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앵커]
지금 소장님 말씀 중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과밀도로 피난이 어렵고 사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명제인데 이렇게 중요한 명제를 놓치고 있었네요. 사실 이태원에서만 핼러윈축제가 열린 게 아닙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도 열렸고 일본 시부야 거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타임스퀘어 광장이나 일본의 시부야 거리 같은 경우는 각각 차 없는 거리라든지 심야 음주 금지, 이런 것으로 막았다고 하거든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동준]
일본을 비교하면 피난 동선 확보라든지 또 방송을 통해서 알려준다든지 또 술을 조금 금지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있었을 거라 보여지는데 많은 언론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주최가 명확하지 않았고 또 예전에는 공연 행사장 안전 매뉴얼이 물론 서울시에도 있고 우리 소방청에도 존재합니다마는 그것이 그냥 내용을 명확하게 반영하지 않고 집회 특성을 반영한 사례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냥 명목상 매뉴얼이지 이태원이라든지 이런 집회의 특성, 또 환경, 조건은 잘 반영한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나누어서 매뉴얼을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나오신 전문가께서는 이태원의 좁은 골목을 13명이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자리를 8명이 있었다 이렇게 비유하셨는데 우리는 좀 더 들어가서 지금 보면 45m, 폭 4m, 5.5평 정도 면적의 좁은 내리막길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거든요. 흔히 1제곱미터당 인원으로 이렇게 언론에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조금 설명을 해 주시죠.
[김동준]
정확하게 제가 그 자리에 딱 있었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 자료를 보자면 사고가 난 골목은 거리가 3.2m, 길이가 30m인 약 38평 기준에 1000명 이상 몰렸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밀집도는 평당 최소 26명 정도가 밀집도가 보이고 있고요. 집중적으로 사고 난 부분은 5.5평이기 때문에 300명 정도가 몰렸을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평당 한 54.5 정도의 밀집도가 나타납니다.
그러면 해외 연구 논문을 보면 1제곱미터당 6명 정도가 되면 위험하다고 느낀다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위험도가 느꼈을 거라 보여집니다. [앵커] 길이 45m, 폭 4m를 말씀하셨는데 지금 자막에서처럼 만원 전철의 밀집도가 1제곱미터당 6~7명 정도로 전문가들께서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이번 이태원 사고 같은 경우는 언론마다, 전문가마다 분석이 다르거든요. 소장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밀집도와 관련해서.
[김동준]
알겠습니다. 사실 밀집도는 우리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론에도 나와 있는데 군중 압력이라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군중 밀도가 있고요. 압력 지속 시간이 합쳐서 압사가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밀도만 따질 게 아니라 뒤에서 미는 힘, 압력 또 얼마만큼 지속할 수 있냐. 이것까지 합쳐서 압사가 발생할 수 있는데 2001년도 여름에 일본 여름 축제 때 11명이 희생이 됐고 부상자 248명 나왔는데 그때 2001년도에 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제곱미터당 13명의 경우에는 300kg의 압력이 가해지고요.
14명일 경우에는 400kg의 압력이 가해지고 15명, 평당. 540kg 압력이 가해지고 있어요. 그리고 밀도는 제곱미터당 7명 정도가 되면 압력은 13명, 15명일 때 540kg이 예측되고 있고 밀도는 제곱미터당 7명 정도가 되면 호흡이 힘들어질 지경이 되거든요.
그리고 압력 지속 시간이 세 가지인데 지속 시간은 약 평균 400뉴턴. 400뉴턴은 40kg인데 40kg이 30초 이상이 되면 심한 불편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은 압력과 밀도하고 지속 시간, 3개 합쳐서 물리적 요소로 나타나는 거고 거기 추가적으로 해서 심리적 압박감까지 있으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소장님하고 이를테면 군중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1제곱미터당 6~7명의 경우도 앞서 저 정도의 압력이었었는데 이번 참사 같은 경우는 전문가들이 8~10명, 혹은 그 이상으로 추정을 하고 있거든요. 알겠습니다. 이런 건 어떻습니까? 지금 보면 몸을 가누기 어렵고 1제곱미터당 6명이 모이면 몸을 가누기 어렵고 한꺼번에 넘어질 수 있다, 위험한데 한국의 경우 이런 것 관련해서 위험도 기준이 마련돼 있을까요?
[김동준]
사실은 국내외 고밀도 군중집회 발생 사례 및 대응 매뉴얼의 분석은 미흡한 실정이고요. 2018년도에 이것을 발표를 했는데 그때 분위기 자체는 이거는 개방된 공간인데 이거를 왜 하지라는 이런 분위기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그래서 상당히 많이 미흡한 실정이고 또 고밀도 군중 집회의 유형 분류 영향인자 정립도, 예를 들어 집회의 목적 또 날씨별, 장소별, 계절별 유형 분석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고요.
또 예방대응 방안, 또 우리가 사고가 터졌을 때 예방도 있고 대비도 있고 대응도 있고 복구도 있잖아요. 이 네 가지 단계별로 각각에 맞는 매뉴얼 작성이 쉽지 않은데 그것도 빨리 마련돼야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참고로 아까 수정할 부분이 5.5평이 아니라 55평의 면적의 좁은 내리막길에 관한 얘기고 폭이 좁은 도로에 사람이 몰리고 또 빠져나가려는 인파들의 흥분 상태가 되고 군중을 유도하는 경비태세가 불충분하고 이런 문제를 지금 저희가 짚고 있고 이런 개념을 군중 눈사태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어떻습니까? 그게 과연 제곱미터당 인원수를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겁니까, 현장에서?
[김동준]
육안으로 구별할 수는 없죠. 없는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사전 예방 단계에서 입장권 같은 것을 교부하게 되면 안전을 고려해서 예상 인원 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최대 수용 인원 예상 및 초과 시 계획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다음에 행사 후의 교통수단, 진입도 계획이라든지 또 시야 확보 계획. 특히 이번에는 젊은이들이 많았겠습니다마는 노약자라든지 어린이에 대한 계획이라든지 입장은 어떻게 해야 되고 퇴장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관리 계획을 입장권을 나눠주면서 미리 사전에 계획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해외 같은 경우는 이런 위험도 기준이 마련돼 있나요, 체계적으로?
[김동준]
해외 같은 경우는 나름 해외 사례로 많이 나왔듯이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해서 나눠져 있고요. 또 대비 단계에서는 경사면, 특히 경사면, 계단 안전설계라든지 이게 돼 있습니다. 특히 병목 구역이라고 하는데요. 좁은 지역 있죠. 좁은 지역이 되면 사람이 많이 몰려들어서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계획이라든지 또 미리 행사 이전에 피난로를 확보해야 된다든지 이런 계획이 미리 확보돼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소장님과 함께 군중 관리 시스템 짚고 있는데 시간이 좀 있습니까? 몇 가지 질문 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이번 군중관리 관련해서 펜스 설치가 없던 부분도 하나의 문제로 지적이 되고 있고 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한 실제 어떤 조치들에 대해서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계시나요?
[김동준]
보통 대응 단계에서 보면 구역별 정리를 할 필요가 있고요. 또 선두가 상당히 중요한데 선두를 잘 유도해서 잘 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은 병목 구역을, 그러니까 한 곳에 모이는 이런 구역을 없애야 되는 거고요. 방송 같은 걸 철저히 해서 피난 통로를 잘 확보할 수 있는 것. 펜스만 잘 확보한다고 좋은 게 아니고요. 잘 흐를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것도 좋고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자들이 안전체계를 잘 구축해야 됩니다. 어떤 사고가 터졌을 때 응급환자 이송이라든지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겠습니다마는 그 상황에 만약 화재가 발생되고 테러가 발생되었을 경우는 더 위험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런 사태가 발생될 것을 대비해서 미리 대응 단계를 계획을 잘 잡는 게 중요할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개인도 사회도 군중관리에 대한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워야 되겠습니다. 김동준 화재공학연구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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