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 생산재개·mRNA 기술 확보"

지용준 기자 2022. 11.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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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SKBS 3.0' 전략을 발표했다.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부터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 극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했으나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엔데믹(풍토병화) 후속 대응책도 마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역량을 확보키 위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른바 'SKBS 3.0' 전략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백신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를 재정비해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 전략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본을 바탕으로 ▲코로나 엔데믹 후속 대응 ▲백신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및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실천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독감백신 공급 재개


엔데믹의 후속 대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생산라인을 재정비한다.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내년부터 공급을 정상화한다. 스카이셀플루는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이다. 공급중단 이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세포배양 독감백신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자체 개발 백신들에 대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수두백신인 스카이바리셀라의 영유아 국가예방접종(NIP) 시장을 목표로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두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제조달시장을 타깃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UN 산하 기구 PAHO(범미보건기구)의 수두백신 입찰에서 수주하는 등 중남미 국가들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토종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사업 강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먼저 스카이코비원의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스카이코비원은 장기간 안전성이 검증된 합성항원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만큼 유통과 보관이 쉽다는 강점과 부스터샷 접종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특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의 소아·청소년 임상을 통해 접종 대상 확대와 변이주를 포함하는 다가백신, 독감 등과의 콤보 백신 등 범용 백신의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 개발과 기술력을 확보한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파트너십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젝트을 강화한다. 2020년 8월부터 이어온 노바백스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장한다. 이외에 글로벌 CMO(위탁생산)·CDMO 파트너사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 기존 백신 대비 더 높은 혈청 가수인 21가 백신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술력을 파트너십을 통해 흡수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분야에선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조인트밴처(JV) 설립 등을 추진한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도 확보한다. 국제기구, 연구소 등과의 협약을 통해 mRNA 기술과 개발, 플랫폼 확장 등을 목표로 한다. 향후 글로벌 파트너서와 새로운 감염병에 맞설 백신을 100일 안에 개발해 6개월 내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매진한 결과 지금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이젠 글로벌 백신바이오 산업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만큼 공중보건 수호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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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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