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사고에 무한 책임 느껴... 깊은 사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고개를 숙인데 이어 오 시장도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이다.
오 시장은 브리핑 도중 “어제 국립의료원에서 만난 분이 ‘우리 딸은 살아날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 시장은 “늘 마음 속에는 언제쯤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되나 고민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결심이 섰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서는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와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나 ‘서울시의 사고 예방 대책이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핼러윈 인파를 분산·관리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용산구청에 대해선 “자치구의 사무를 서울시가 감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며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감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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