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친구들, 장례식 서툴러 우물쭈물…조용히 보내려던 아빠는 생각을 바꿨다

김미루 기자, 김도균 기자 2022. 11. 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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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로 딸(26)을 잃은 아버지 김모씨(58)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씨의 딸은 지난달 29일 남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장례식장에서 딸의 친구들을 만난 김씨는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던 생각을 바꿨다.

2일 오전 8시30분 발인 이후 딸 김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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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김모씨(26)의 빈소가 차려졌다./사진=김미루 기자


"조용히 치르고 싶었는데 딸이 친구 만나게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이태원참사로 딸(26)을 잃은 아버지 김모씨(58)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씨의 딸은 지난달 29일 남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변을 당했다. 딸이 유명을 달리한 지난달 29일은 아버지 김씨의 생일이기도 했다.

딸은 참사 직후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전날 같은 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다.

아버지 김씨는 전날 오전 11시쯤에서야 경찰로부터 딸의 핸드폰을 찾았다. 휴대폰을 켜자마자 딸의 친구·지인으로부터 온 전화가 빗발쳤다. 조용히 장례를 치를 생각이었지만 김씨는 딸에게 전화를 건 이들에게 빈소를 안내했다.

오후가 되자 딸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빈소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딸과 같은 또래의 20대 조문객들은 국화를 놓을지 향을 피울지 알지 못해 우물쭈물했다. 장례식에 참석해본 경험이 부족해 모든 것이 서툰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당연히 경험없으니 그렇지"라며 "그 모습마저도 좋았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서 딸의 친구들을 만난 김씨는 조용히 장례를 치르려던 생각을 바꿨다. 김씨는 "딸이 친구들 만나게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딸의 동료, 지인들한테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딸을 "사랑스러운 딸"이라고 기억했다. 딸은 참사 당일 생일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경기 의왕시에 있는 스카이라운지에 부모님 이름으로 식사를 예약해줬다.

식사를 마치고 딸에게 연락했을 때만 해도 딸에게서는 답장이 왔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간다'는 연락을 끝으로 딸에게서는 더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김씨는 조문객으로 온 딸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해외 봉사단 등에서 활동한 딸은 활발한 성격이었다. 직장에서도 붙임성이 좋았다. 김씨는 "오는 사람들마다 '인싸'였다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서툴지라도 표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지 않냐"고 말했다.

김씨는 빈소 앞을 지키는 취재진을 향해서도 아침, 점심 끼니때마다 "밥 먹고 하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래야 내 딸도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김씨는 장례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전했다. 김씨는 "소원이라면 하나의 사건으로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사후 처리나 감정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게 중요한데 유족 관련해서 뭘 해줘야 좋을 건지 매뉴얼화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딸 김씨의 입관식은 이날 오후 1시쯤 이대목동병원에서 진행됐다. 2일 오전 8시30분 발인 이후 딸 김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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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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