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여론에 굴복한 보스니아, 러시아와 A매치 연기
황민국 기자 2022. 11. 1. 17:02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마침내 여론에 굴복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의 친선 평가전을 사실상 포기했다.
비코 젤리코비치 보스니아축구협회장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러시아전이 열리지 않는다”며 “이번 친선 경기는 언젠가 미래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보스니아는 지난 9월 월드컵 개막 하루 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축구계에서 퇴출된 러시아와 평가전 개최를 발표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만약 보스니아가 이번 평가전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유럽 국가팀으로는 제재 이후 첫 러시아를 상대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FIFA는 지난 3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니아의 이번 평가전 포기는 외부의 비판 뿐만 아니라 자국 선수들의 반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 주장인 에딘 제코(인터 밀란)는 “무고한 이들이 다치고 있는데, 경기를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 나는 언제나 평화를 원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출전 거부 의사를 밝혔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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