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2세 경영 가속화…장남은 유통·차남은 신소재

남궁민관 2022. 11. 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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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이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성장 둔화를 타개할 신성장 동력으로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사장이 편의점 사업을 이끈다면 소재 사업은 차남 홍정혁 BGF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홍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BGF그룹 소재 사업이 보다 속도를 올리게 되면서 이미 편의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남 홍정국 사장과 함께 BGF그룹 2세 경영 움직임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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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신성장동력 '소재'…BGF에코머티리얼즈 출범
홍석조 회장 차남 홍정혁 BGF 부사장 대표이사로
전기차 소재 공략…친환경 소재 경쟁력 제고 과제로
장남 홍정국 BGF 대표는 해외 사업 등 이미 두각
"주력·신성장 사업 각각 맡겨 전문성·책임감 높이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BGF그룹이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성장 둔화를 타개할 신성장 동력으로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사장이 편의점 사업을 이끈다면 소재 사업은 차남 홍정혁 BGF 부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BGF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 홍정국(왼쪽) BGF 대표이사 사장과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부사장.(사진=BGF)
BGF, 친환경 소재 사업 ‘잰걸음’…차남 경영 전면에 나서

BGF(027410)그룹은 1일 소재 부문 계열사 코프라(126600)(KOPLA)의 BGF에코바이오 흡수합병 작업을 마무리 짓고 BGF에코머티리얼즈를 본격 출범시켰다. 흩어져 있던 여러 소재 사업을 일원화한 것으로 2019년부터 BGF에코바이오, 지난해부터 코프라 대표이사를 각각 맡았던 홍 부사장이 첫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3년생인 홍 부사장은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경영대 MBA를 거쳤으며, 2004년부터 넥슨과 미쓰비씨, KPMG 싱가포르 등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 BGF에 신사업개발실장으로 입사한 그는 2019년 친환경 소재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 BGF에코바이오 설립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50억원을 출자해 지분 16.7%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BGF그룹은 지난해 12월 인수한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컴파운드 소재 전문 기업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 합병 절차를 시작했다.

향후 홍 부사장은 기존 코프라의 고부가 EP 컴파운드 소재를 주무기로 전기차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에 생산법인, 인도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03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BGF에코바이오의 친환경 소재 사업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가 홍 부사장의 과제가 됐다. 자연 내 분해되는 플라스틱인 폴리락트산(PLA)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 40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부진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장남은 편의점 사업서 성과 두드러져…2세 경영 가속

홍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BGF그룹 소재 사업이 보다 속도를 올리게 되면서 이미 편의점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남 홍정국 사장과 함께 BGF그룹 2세 경영 움직임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1982년생인 홍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산업공학 석사를 마쳤다.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3년 미국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치고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혁신실장,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맡으며 충실히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9년부터 지주사 BGF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홍 사장은 편의점 CU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2017년 이란, 2019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의 쓴 맛을 봤던 그는 2018년 몽골과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기어코 괄목할 성과를 내며 ‘뚝심’을 인정받았다. CU는 현재 몽골에 270여 점포를 운영 중으로, 국내 유통기업이 해외에서 200호점을 돌파한 것은 CU가 처음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업계 최단 기간 100호점을 돌파, 현재 12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편의점 등 유통업에선 홍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인 소재 사업은 홍 부사장을 중심으로 전문성과 책임감을 모두 강화한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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