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전 112에 11건 '압사 위험' 신고 접수…"출동 4번 불과"

경찰 "어떻게 조치했는지 확인"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약 3시40분전쯤부터 신고 접수 때까지 "압사 당할 것 같다" 등 총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중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참사 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신고 11건 모두 사고 주변이었다"며 "실제 경찰이 어떻게 조치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신고를 접수한 것은 29일 밤 10시15분이다. 경찰이 공개한 112신고 접수 녹취록을 보면 사고 발생 3시간40분전쯤인 29일 오후 6시34분 경찰은 "압사 당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확인했다.

이후 "사람 많아서 인원 통제 필요하다" "이러다 사고 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등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신고가 추가로 10건 더 접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첫 번째(오후 6시34분) 신고 당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후 두 번째 신고, 다섯 번째 신고, 여섯 번째 신고 당시 출동했고 나머지는 전화 상담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고 녹취록을 보면 최초 신고 이후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진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고 발생 1시간 전쯤 '전조'가 보였는데 경찰은 11건의 신고 중 시간적으로 앞에 있는 신고만 출동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112 신고 시 시도경찰청 상황실이 접수해 위치를 확인한 후 가장 가까운 관할경찰서로 신고가 하달돼 해당 경찰서 112상황실이 접수한다"며 "이후 지역경찰과 형사 등 출동요소 지령은 경찰서 상황실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동 지령을 받은 인력은 출동 후 그 내용을 기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도경찰청에 접수된 신고 건이 경찰청에 보고됐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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