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연 8%”...금리 팍팍 주는 대신 기간 짧은 이유있었네
1년과 차이 안 나거나 역전 사례도
금융권, 위기 대비 단기 유동성 확충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청구동새마을금고 창구는 만원이었다. 6개월만 가입해도 연 8.01%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진행하며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창구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이 쇄도했고 한도 300억원은 당일 소진됐다.
‘6개월 이하 정기예금’이 금융소비자들에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인만큼 만기를 짧게 가져가며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는 소비자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신협,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2금융권을 중심으로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특판이 이어졌다. 청구동새마을금고 외에도 부산시 승학새마을금고 연 7%, 조은저축은행 연 6% 등이다. 높은 금리에 대부분 당일 혹은 2~3일 내 한도를 소진하고 마감하는 추세다.
통상 정기예금은 1년 만기가 대표 상품이다. 1년보다 길면 오래 돈이 묶이면 부담을 느끼는 데다 사람들 금융생활 주기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도 금리를 인상할 때 기간 1년에 초점을 맞춰 조정한다.
최근엔 중심이 6개월로 옮겨 갔다. 가입 기간 6개월, 3개월처럼 단기 상품 금리를 대폭 올려 1년 이상 상품과 차이가 0.2%포인트 내외로 거의 나지 않거나 외려 더 높은 사례도 있다. 청구동새마을금고 금리는 6개월에 연 8.01%, 1년에 5.05%, 2년에 5.35%였다. 승학새마을금고도 6개월에 연 7%, 1년 연 5%, 2년 연 7% 등을 제시했다. 구덕신협도 6개월에 연 6.3%, 12개월에 5.3%였다.
3개월 초단기 상품도 적지 않게 이자를 준다. 최근 인천저축은행이 3개월 정기예금에 연 5.7% 이자율을, 문창신협은 연 5.6%를 내건 바 있다. 1금융권인 케이뱅크도 최근 3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단번에 1.0%포인트 올려 연 3.9%로 만들며 흐름에 가세했다.
레고랜드 사태를 비롯한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하고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소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금융기관 쪽 이해도 있다. 가입 기간 1년 이상까지 높게 쳐주며 이자를 다 주는 건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지만, 임박한 위기 신호 속에서 6개월 이하 주기로 대비를 해두는 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특판이 많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그만큼 주더라도 지금 자금을 구하는 게 제일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유동성을 확충하며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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