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 “경찰 책임 없다는 발언 진짜?…일방통행만 지켜도 사고 막을수 있어”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11. 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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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경찰에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와 문제가 됐다는데 정말입니까? 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본 안전 전문가인 가와구치 도시히로(川口壽裕)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 교수는 1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분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라며 질문을 해야 하는 기자에게 되레 물어봤다.

군중 밀집 관련 안전 전문가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일본 미디어에 다양한 조언을 하는 가와구치 교수는 "일본에서는 핼러윈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경우 당연히 경찰이 경비 주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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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경찰에 책임을 떠넘길 수 없다는 발언이 나와 문제가 됐다는데 정말입니까? 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안전 전문가인 가와구치 도시히로(川口壽裕) 간사이대 사회안전학부 교수는 1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분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었다”라며 질문을 해야 하는 기자에게 되레 물어봤다.
1일 본보와 온라인 인터뷰를 한 가와구치 도시히로 간사이대 교수. 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n@donga.com

군중 밀집 관련 안전 전문가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일본 미디어에 다양한 조언을 하는 가와구치 교수는 “일본에서는 핼러윈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경우 당연히 경찰이 경비 주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방통행 등 간단한 규칙만 제대로 지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핼러윈 이벤트 등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군집 눈사태(인파가 밀려 한순간에 넘어진다는 뜻의 일본어) 사고다. 사람이 지나치게 몰리는 초(超)과밀 상태가 되면 작은 압력으로 사람들이 한꺼번에 쓰러질 수 있다.”

△사람이 얼마나 몰리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나.
―“성인 남성의 평균 어깨너비가 50cm, 가슴 두께가 20cm다. 가로 2줄, 세로 5줄로 서면 딱 1㎡ 정사각형 크기다. 1㎡에 10명 이상이 몰리면 (이태원 참사 같은) 군집 눈사태 발생 위험이 생긴다.”

△누군가 밀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면 군중이 파도처럼 좌우로 흔들린다. 사람들이 밀착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조금만 밀어도 힘이 옆으로 전달돼 커진다. 누군가 1명이 실신해 쓰러지거나 떨어진 휴대폰을 줍기 위해 쪼그리는 정도의 행동만으로도 군중이 넘어지는 압력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나.
―“2001년 효고현 아카시시 불꽃놀이 사고가 이태원 참사와 유사하다. 당시 다리에 사람이 지나치게 몰렸는데 제대로 통제되지 못해 1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태원 역시 지하철역 인근 상점가 통행이 어려워지자 좁은 골목에 사람이 모이면서 사고가 벌어졌다고 본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대책은.
―“경비 매뉴얼을 세워 지키는 것이 압사 사고를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이태원 참사는 혼잡이 예상되는 길목에 경찰이 배치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일방통행 같은 대책만 제대로 세워 혼잡도를 낮춰도 압사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경찰 책임이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다.
―“경찰, 소방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책임이 없어서 발언한 게 화제가 된다고 들었다. 한국 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한국 내 지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핼러윈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경우 당연히 경찰이 경비 주체다. 적재적소에 요원을 배치해 초과밀 상태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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