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향한 시청자 논박, 고증과 자유 사이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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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의 고증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퓨전 사극의 고증 정도를 두고 시청자들의 논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 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연일 순항 중인 가운데, 드라마 내용을 두고 고증 논란이 연이어 불거져 흥행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의 논란들은 단순한 고증 소홀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에 은근히 녹아든 듯한 '중국풍'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자아낸 논란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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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슈룹'의 고증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퓨전 사극의 고증 정도를 두고 시청자들의 논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연출 김형식)은 조선시대 왕실 골칫거리인 사고뭉치 왕자들을 왕세자로 만들어야 하는 중전 임화령(김혜수)의 극한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연일 순항 중인 가운데, 드라마 내용을 두고 고증 논란이 연이어 불거져 흥행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논란의 시작은 중극 사극체였다. 2회 방송에서 황귀인(옥자연)이 아들 의성군(강찬희)에게 이야기하는 장면 중 사자성어 '물귀원주'가 자막으로 등장했는데, 자막 속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라는 지적이 일었다. 또한 중전이 임금의 침전을 찾는 장면에서는 '태화전'이라는 현판이 등장해 논란을 키웠다. 태화전은 청나라 시절 중국 자금성 정전의 이름으로 쓰인 바 있다.
제작사는 물귀원주 자막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이를 수정하는 한편, 태화전 논란에 대해서는 "태화라는 말은 신라, 고려 시대에도 사용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의문이 해결되나 싶던 차, 5회 방송 이후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중전 임화령이 영의정(김의성) 앞에서 자신을 "본궁"이라고 지칭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이다.
한 시청자는 "'본궁'은 중국의 고전 복장극에서나 쓰이는 단어다. 국어사전에도 없고, 보통 국내 사극에서는 신첩, 소첩, 소인 등의 표현을 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사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단어이고, 많은 누리꾼들이 "중국 사극 드라마에서 많이 듣던 표현"이라며 이에 동조했다. 국어사전 상에서도 인물보다는 '궁궐'이라는 장소를 지칭하는 단어로 주로 쓰였던 용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슈룹'은 처음부터 퓨전 사극임을 내세워 왔다. 실재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기는 하지만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며, 복식을 고증하기는 했지만 등장 인물들의 말투나 여러 요소에 현대적인 설정을 녹여냈다. 평범한 후계 싸움 스토리에 '궁중 여인들의 자식 교육 욕심'이라는 소재를 더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현대의 세태를 풍자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의 논란들은 단순한 고증 소홀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한국 드라마에 은근히 녹아든 듯한 '중국풍'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자아낸 논란에 더 가깝다. 최근 중국이 문화공정을 펼치며 한복 김치 등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아가 역사까지 왜곡하는 행태가 잦아지자 이로 인한 국민적인 반감이 형성됐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중국풍 드라마를 향해 표출되고 있는 형태다. 지난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에 중국을 연상케 하는 소품, 음식이 등장해 불매 운동이 일어 방영 2회 만에 폐지가 된 사건도 이러한 반감이 표출된 대표적 사례다.
또한 일각에서는 글로벌 OTT로 인해 한국 사극을 전세계 시청자들이 시청할 수 있다는 이유로 더욱 엄격한 고증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슈룹'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슈룹' 속 궁궐의 풍경이 곧 실제 조선인 것처럼 받아 들여질 여지도 있다. 시청자들이 중국풍의 대사나 자막을 더욱 경계하고 엄격히 검열하는 이유다.
'슈룹'은 총 16회 분량으로, 이제 막 6회 방영을 마무리 지었다. 초반부터 논란이 벌어진 탓에 더욱 많은 이목이 집중돼 있다. '슈룹'이 고증과 작품의 완성도를 함께 담보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슈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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