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서 편히 쉬렴" "못 구해서 미안"…분향소 이틀째 추모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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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1일 오후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120여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등이 녹사평역분향소를 찾았고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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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현 김성식 임세원 기자 = 서울 도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1일 오후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120여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추모객들은 분향을 하면서도, 분향을 마친 뒤에도 눈물을 흘렸다.
서둘러 점심을 먹은 뒤 분향소를 찾은 나종구씨(37)는 "누가 죽으리라고 아무도 생각할 수 없던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희생자들이 좋은 곳 가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뒤편 그늘진 곳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던 이강자씨(67)는 "다 내 자식 같아서 좋은 곳에 가라고 추모하러 왔다"며 "하늘나라 가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흐느끼듯 말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토로했다.
당시 구조활동을 했다는 김동규씨(27)는 "열심히 도왔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사고 현장에서 살아난 한 생존자도 "누가 자기 허벅지를 밟고 올라가라고 해서 내가 살았는데 나는 사람들을 많이 구하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녹사평역분향소를 찾은 이모씨(남·42)는 피해자들을 위해 손편지를 직접 썼다면서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근처는 숙박업소를 오래 운영했기 때문에 익숙한 곳인데 바로 거기서 참사가 일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눈물에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전성원씨(여·32)는 "사고 당일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슬픔이 밀려온다"며 "이태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편견과 피해자를 깎아내리는 말이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녹사평역분향소에는 외국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국 여행을 위해 지난달 26일 프랑스에서 입국한 아키프(22)는 "사고가 일어난 날 근처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참사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외국인 희생자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한국에 왔을 텐데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캐나다인 데인도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에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등이 녹사평역분향소를 찾았고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채익 위원장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에 동참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이종엽 대한변협 회장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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