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록히드마틴' 출발점 선 한화에어로, 남은 과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일 한화디펜스와 합병하고 '한국판 록히드마틴' 출발점에 섰다. 지난 7월 그룹 방산 계열사 합병 계획을 알린 지 4개월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내 ㈜한화 방산부문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한다.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본지 '[단독]한화그룹, 방산 계열 통합…한국판 록히드마틴 꿈꾼다' 참고)
이날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력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사명은 새로 바꾸지 않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 미국 법인, 호주 법인 등도 사명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업계에선 방산 통합 법인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정한 것과 관련,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힘을 싣겠다는 취지로 해석한다. 합병된 회사도 우주·항공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업이 민간 주도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 관련 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과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설계부터 제작·조립·발사운용에 이르는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체계종합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한다. 향후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당장 내년부터 2027년까지 우주 사업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을 투자하고,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총 6개 계열사가 힘을 보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의 해외 수출 계약 등으로 1조원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 중이고 최대 6주간 실사 과정을 거친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의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할 수도 있다. 한화디펜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탑재 기술을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할 수도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한 고객 네트워크 공유로 글로벌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으로 수출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출 네트워크도 공유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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