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신고 묵살’ 윤희근 경찰청장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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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직전 100여 통의 사전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미흡한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특별기구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부실 대응을 인정한 윤 청장은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엄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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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신고로 판단 무대응
156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직전 100여 통의 사전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미흡한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특별기구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1일 윤 청장은 경찰청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사고 발생 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위험하다는 급박한 내용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 일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112신고가 접수했지만 경찰은 ‘일반적인 불편 신고’로 판단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특히 사고 발생 1시간 전부터는 ‘인파가 너무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100여 견 들어왔을 때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을 인정한 윤 청장은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엄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기구는 강도 높은 감찰로 사고 직전 112 신고에 대한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의 조처가 적절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 직후 서울경찰청에 꾸려진 수사본부도 특별기구가 지휘한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도 감찰에 착수했다. 핼러윈 축제를 관리할 경찰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다시 확인해 조처의 적절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경찰에 맡겨진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규명에 임하겠다. 관계기관의 유기적 대응에 부족함이 없었는지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이번 사고가 사회 전반의 안전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에 출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남 직무대리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56명이 숨졌고 151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사망자 가운데 내국인은 130명이고,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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