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이번엔 '청재킷 의인'…"사람들 안 깔리게 몸으로 버텨줬다"

소봄이 기자 2022. 11. 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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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몸으로 버티고 구조에 힘쓴 '청재킷 남성'을 향해 의인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에서 빛난 청재킷 의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과 영상에 따르면 청재킷 의인 A씨는 참사 현장에서 시민 여러 명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인터넷 방송인(BJ) 배지터를 먼저 구해준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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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의인'으로 지목된 청재킷을 입은 남성(노란색 원)과 그가 구조한 BJ 배지터의 모습.(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몸으로 버티고 구조에 힘쓴 '청재킷 남성'을 향해 의인이라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 참사에서 빛난 청재킷 의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글과 영상에 따르면 청재킷 의인 A씨는 참사 현장에서 시민 여러 명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인터넷 방송인(BJ) 배지터를 먼저 구해준 남성이다.

A씨의 힘은 참사가 시작될 때부터 발휘됐다. 그는 엄청난 인파에 따른 압력이 앞뒤로 밀고 들어오자 힘으로 버텨 배지터를 포함, 앞쪽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아줬다.

실제로 당시 상황이 촬영된 배지터의 영상을 보면, A씨는 배지터를 비롯해 다른 이들이 깔리지 않도록 한자리에서 단단히 버티고 있다.

이후 A씨는 배지터가 해밀톤 호텔 외부계단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자신의 어깨를 기꺼이 내어줬다. 배지터는 밑에서 받쳐주는 A씨를 밟고 난간 위에 있는 시민의 도움을 받아 압사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A씨는 자력으로 난간 위로 올라간 뒤 배지터를 포함한 다른 시민과 함께 구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태원 의인'으로 지목된 청재킷을 입은 남성(노란색 원)이 BJ 배지터(빨간색 원)가 난간 위로 탈출하도록 자신의 어깨를 내어 주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배지터는 1일 자신의 방송 채널에서 "청재킷 형님이 날 완전히 감싸 안아서 쓰러지지 않게 힘을 꽉 주고 있었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을 감싸서 힘으로 버티고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큰일 난다면서 믿고 버티라고 마인드컨트롤 해줬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외국인 형님과 뿔테 안경 쓴 형님이 손 뻗어줄 때는 (내게)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며 "청재킷 형님은 날 올려준 이후에도 다른 사람 계속 (위로)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변에 청재킷 형님, 안경 쓴 형님 지인 계시면 내게 쪽지 좀 보내달라"고 자신을 살려준 의인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구조 이후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 위쪽에 있는 사람들이 밀었는데 언덕길이다 보니까 체중이 쏠리면서 다 쓰러졌고, 그 밑에 계신 분들은 깔려서 압사한 것 같다"며 "한 번 밀린 게 아니라 5번 정도 계속 밀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버텼는데 계속 미니까 쓰러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다행히 벽 쪽으로 밀리면서 처음에 다리만 꼈다. 계속 버텼는데 나중에는 버틸 수가 없을 정도로 미끄러져 내려갔다"며 "언덕 같은 게 있어서 저는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서 바로 빠져나왔다. 다른 분들은 거의 못 올라가서 제가 약간 힘으로 잡고 올렸다. 위에서 다른 분들이 당겨주긴 했는데 힘이 없으신 분들은 껴있는 다리조차 빼지를 못했다"고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제가 친구를 1시간 30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압사당했다. 주변에서 맥이 돌아왔다는 소리 들리니까 저도 열심히 계속 (심폐소생술) 하면 일어나겠구나 싶어서 그 생각만 갖고 계속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나이 먹기 전에 핼러윈(맞아 이태원) 가보자 해서 왔는데 사고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의인'이라면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덕분에 몇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었다", "진정한 영웅", "버텨주신 덕분에 여럿 살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 뉴스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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