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레고랜드발 자금경색에 대외 신용위험 5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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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31일 70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4bp 높아졌다. 이는 2017년 11월 14일(70.7)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주요 기업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을 보면 삼성전자는 67.83bp로 올해 1월 3일 21.50bp의 3배 수준으로 현대차(74.94bp)와 KT(71.42bp)도 70bp를 넘었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입니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갑니다.
우리나라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신용등급이 우리보다 낮은 일본(31bp)의 두 배가 넘어 격차가 39bp까지 벌어졌습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산정한 국가 신용등급을 보면 우리나라가 'AA'로 일본 'A+'보다 두 단계 높습니다.
피치가 부여한 우리나라 등급도 'AA―'로 일본(A)보다 두 단계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두 단계 높은 'AAA' 등급의 독일의 CDS 프리미엄은 현재 27bp 수준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도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데다 일본과 달리 달러 표시 외평채가 준거자산이어서 환율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입동향을 보면 10월 수출은 2년 만에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7% 감소한 524억8천만달러,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천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7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7년 5월 이후 약 25년 동안 없었습니다.
지난달 레고랜드발 회사채 시장 경색 국면이 두드러진 점과 '중국 불안'도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원화 가치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체제 출범으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점도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둘러싼 불안감과 최근 논란이 되는 미국 국채시장의 유동성 부족 우려도 국내 신용경색 위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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