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시간 전 이미 신고 있었다...경찰, 고강도 감찰 예고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철희 사회1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이태원 참사 나흘째 정리해 볼 텐데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접수된 112 신고가 수차례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15명 규모의 특별 감찰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사회1부 김철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이번 사고 피해 집계, 인명피해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우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 중상자가 오늘 오전 숨졌습니다. 이로써 이태원 사고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었는데요. 이 가운데 남성 55명, 여성 101명입니다. 나이대별로 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31명, 10대 12명, 40대 8명, 50대 1명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5명 포함돼 안타까움 더했는데요. 그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된 상황입니다. 이란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러시아 각각 4명, 미국과 일본이 각각 2명이 있었습니다. 부상자도 현재 151명으로 집계돼 있는데요. 이 가운데 111명이 집으로 돌아갔고 입원이 40명입니다. 중상은 29명, 경상 122명인데 이렇게 사상자는 모두 307명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본격적으로 문제점 살펴보겠습니다. 참사가 있었던 게 밤 10시 15분인데 오후 6시부터 관련 신고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이미 경찰 신고가 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브리핑에서 이 신고를 두고 "일반적인 불편신고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관련 신고를 받고도 무시한 건데 브리핑 시간까지도 중요한 신고 아니었다고 주장했던 것이 적절했는지는 차차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사건 발생 1시간 전부터 수건이 접수됐는데요. 인파가 많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고 사고 발생 뒤부터는 거의 한 100여 건이 몰려서 신고가 몰렸다고 중수본 브리핑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인파가 많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는데 경찰은 일반적인 불편 신고에 불과했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내용을 좀 들여다보고 싶네요. 그래서 경찰청도 감찰에 나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경찰청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요. 경찰청이 사고 당일 이태원 안전 관리를 담당한 서울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특히 청장이 직접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습니다.]
[기자]
이러한 감찰 위해 오늘부터 독립적인 특별기구 만들어 발족했는데요. 경찰청 감사담당관을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구성이 됐습니다. 실무자부터 지휘관까지 의사결정 및 실행 단계 관계자 전원이 대상이고요. 사전대비가 적정했는지, 현장 대응과정 전반이 적정했는지 두루 살피기로 했습니다. 조사 관련 결과가 나오면 경찰청장이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청장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참사 현장 주변의 불법 증축 문제 들여다봤는데 취재된 내용도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저희 취재를 통해서도 불법 증축이 확인됐는데요. 일단 사고가 일어난 해밀톤호텔 뒤편 골목에 불법증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기 사고가 난 곳이T자형 길의 위편을 뜻하는 건데건축물대장을 살펴보니 호텔 뒷면에 17.4㎡ 크기의 무단증축 있었습니다. 구청은 위반건축물 통지하고 시정이 안 되자 대장에 등록했는데 이렇게 등록된 뒤로도 1년 가까이 철거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거 때문에 사고 골목 더욱 좁아지는 상황을 래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 나왔습니다.
또 가건물 문제도 제기가 됐는데요. 또 골목에 놓인 10m 길이의 분홍색 철제 가벽 역시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더 좁게 만든 원인인데 구청에 단속된 적이 없기는 하지만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역시 이 부분 도로법이나 건축법 등에 저촉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더 좁게 만든 원인. 그런데 불법 증축 논란 외에 다른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경찰이 사고 원인과 경위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원래 475명 규모로 수사본부를 꾸렸는데 조금 전에 국수본에서 알려왔습니다.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겠다고 밝혔고요. 조금 더 확대해서 중립적인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첫 합동 감식에 나섰고 경찰은 부상자와 인근 가게 종업원, 목격자 등 63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사고 당시 52개 CCTV 영상, 60개 SNS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고요. 3D 스캐너를 활용한 현장 정밀 촬영하고 입체적 계측을 통해 현장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고 당시 밀집도·위험도 분석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인물이 있었다는 의혹도 계속해서 제기됐는데요.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현장 목격 내용이나 영상 등 관련 제보창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희 지금 자막으로 나가고 있는데 관련 전화번호나 메일을 통해서 혹시 제보할 것이 있다면 제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경찰의 안전대책이 적절했는지 앞서 계속해서 여러 번 문제를 짚어봤는데 지자체도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여기가 서울 용산구청이 관할하는 곳이었는데요. 용산구청이 앞서 핼러윈 기간에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런 보도자료를 금요일에 배포했습니다. 축제 기간 총 150명 정도 인력을 동원해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150명이라는 것이 핼러윈 축제 기간을 31일까지를 모두 합친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5일 동안 150명을 투입하는 거니까 하루에 30명 정도만 투입됐던 것이었고요. 저희가 어제 이 사실을 단독 보도를 통해서 전해드렸었는데 30명 가운데 안전요원은 1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 외에도 소방당국과 경찰에 별도 도로 통제나 보행 동선 관리를 요청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장 2주 전에 열린 지구촌 축제가 있었는데요. 100만 명 인파가 몰렸는데도 동시에는 문제없이 진행이 됐었는데요. 당시 도로 통제하면서 큰길로 인파가 분산됐고 현장 통제 인력도 들어가면서 더 원활하게 진행이 됐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라는 주최가 명확해 주최하면서 안전 관리 더 신경 쓴 측면이 물론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주까지 국가애도기간입니다. 추모 분위기도 함께 전해 주시죠.
[기자]
우선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어제부터 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운영 시간은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입니다. 전국적으로 희생자가 나온 만큼 강원과 경기, 울산 대구 등 전국 59곳에도 합동 분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이태원 녹사평 광장에 합동분향소 차려져 있는데요. 24시간 운영되는 곳이고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녹취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상덕 / 이태원 참사 추모객 : 가슴이 너무 아파서 여기 와서 내가 조금이나마 이렇게…. 보탬은 안 될지라도 모든 국민이 저와 같은 마음일 거예요.]
[기자]
인근 상인들도 사고 당일부터 자진해서 휴업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주로 식음료, 접객 업소 위고요. 직접 꽃이나 술을 바치기는 상인들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통해 온라인 공간 추모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해시태그를 달거나 이미지를 올리면서 함께 추모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희생자들 혹은 생존자들의 유실물을 보게 되면 참담했던 현장을 다시 한 번 유추해 볼 수 있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데.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발견된 유실물을 따로 보관하는 장소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실물센터가 서울 원효로다목적실내체육관 1층에 마련돼있는데요.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관련 번호가 나가고 있으니까 필요한 시민들은 참고하시면 되겠고요. 현재 파악된 유실물, 가방 113개, 기타물품 156개, 의류 258개, 신발 320개인데 짝이 맞는 것도 있고 짝이 맞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유실물들을 대부분 밟히고 뒹굴어서 새카맣다고 하는데요. 정말 많은 유실물이 발생했다는 것만으로 당시의 급박함 전해지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가방을 찾은 한 시민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났는데 당시 맨 밑바닥에 깔렸는데 운 좋게 옆으로 몸 일부가 빠지면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장여진 / 이태원 참사 생존자 : 약간 공간이 있었는데 벽 반대편이라 술집 공간 같은 데가 있었는데 그쪽에 넘어져서 운 좋게 상반신은 좀 뺄 수 있었던 상황이었고…. 휴대전화는 경찰서에서 찾았고 나머지 가방이랑 지갑 같은 거 찾으러 와서….]
[앵커]
그런 유실물 중에는 피해자가 공간을 확보하려고 내놓은 물건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희생자가 나온 만큼 안타까운 사연들도 수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시죠.
[기자]
특히 이번 사고의 피해자 대부분은 20대와 30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성년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족이 부모님인 경우가 많아 더 안타까움을 더 사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20대 후반 여성 희생자 빈소 찾아갔더니 할아버지가 유족으로 계신 곳이 있었습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요. 취직해서 할머니께 용돈까지 쥐어 주고 꼬박꼬박 안부를 전했다면서 손녀를 추억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 모 씨 /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할아버지 : 친엄마는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셨고, 새엄마랑 안 살고 할머니하고 살았어요. 할머니랑 살면서 어렵게 학교 다니고 이제 취직해서 뭐 좀 하려니까 사고가 나 버렸어요.]
[기자]
단둘이 살던 동생과 헤어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형도 있었는데요. 이 부분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 모 씨 / 이태원 참사 희생자 형 : 동생은 항상 나한테 마음을 주기만 하고 떠난 사람이라, 나한테 천사예요. 그래서 지금도 나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앵커]
이제 막 사회로 나가려던 청춘들의 사연이었습니다. YTN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 김철희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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