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갱도 고립자 가족 "시추지점, 실측 도면과 달라…허송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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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광산업체가 이제까지 구조 활동에 사용한 도면과 실측한 결과가 다르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허송세월한 겁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갱도에서 고립된 작업자 박모(62)씨의 아들(42)은 1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 지원 나온 '경동상덕광업소' 관계자들이 실측한 현장 도면을 언론에 공개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고립자 가족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게서 들은 설명에 따르면 사고 업체가 가진 도면이 너무 오래돼 실측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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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사고 광산업체가 이제까지 구조 활동에 사용한 도면과 실측한 결과가 다르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허송세월한 겁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갱도에서 고립된 작업자 박모(62)씨의 아들(42)은 1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 지원 나온 '경동상덕광업소' 관계자들이 실측한 현장 도면을 언론에 공개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도면상 이 정도 거리면 실제로는 얼마나 차이가 난다는 거냐"고도 말했다.
그가 공개한 실측도에는 등고선과 제2 수직갱도 등 광산 내부 도면과 함께 빨간색으로 지하 폐갱도가 그려져 있었다.
도면 우측 중간에 좌측으로 꺾인 지점이 구조 계획상 시추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사고 광산업체가 지난 29일부터 천공 작업을 벌인 지점은 그보다 아래인 '검은색 볼펜으로 두 줄을 그어둔 곳' 주변이다.
고립자 가족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게서 들은 설명에 따르면 사고 업체가 가진 도면이 너무 오래돼 실측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 실측 장소와 잘못 시추한 지점은 약 25∼30m가량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업체가 가지고 있는 도면이 오래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며 "첫 시추 때는 급해서 우선 업체 측이 가진 도면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9일부터 투입된 지름 98mm짜리 천공기의 작업 실패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후 3시 기준 지하 172m를 지났으며, 사실상 잘못된 좌표로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도 산자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강원도에서 지원 나온 경동상덕광업소 소속 측량 전문가 10여 명과 채탄공 10여 명 등 2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봉화 광산매몰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경동상덕광업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동종업계 분들이 아직도 고립돼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봉화에 지원 나왔다"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 5대의 천공기가 시추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에 따르면 5대 외에도 추가 동원할 천공기 2대를 전국에서 수소문 중이다.
지하 170m 동공에 천공하면 고립 작업자들의 생사를 확인한 뒤 의약품과 물 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고립 일주일이 되도록 박모씨와 보조작업자 박씨(56)는 지하 190m의 수직 갱도에 갇혀있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900t의 펄(토사)이 갱도를 통해 쏟아지며 발생했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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