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최고의 ‘미친 선수’는 누가 될까[스경X분석]
흔히 가을야구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고 한다. 올해 포스트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올가을 최고의 미친 선수는 한국시리즈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우선 플레이오프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친 선수들을 추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는 지난달 13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미친 선수는 KT의 배정대(27)였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배정대는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배정대는 팀이 3-2로 추격을 당하던 8회말 2사 만루에서 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쳤다. 그러나 배정대의 가을야구는 준플레이오프가 끝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은 키움은 최고의 미친 선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미친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미친 선수의 정의를 ‘의외의 활약을 펼친 선수’라 보면 우선 안우진(23)이나 이정후(24), 야시엘 푸이그(32), 김혜성(23) 등은 열외다.
야수로는 송성문(26)과 임지열(27), 투수로는 김동혁(21)이 최고의 미친 선수에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 송성문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 결정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는 타율 0.143(14타수 2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임지열은 인상 깊은 홈런 2개를 때려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쐐기포에 이어 플레이오프 3차전 역전포를 터뜨렸다. 임지열의 올해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 4타점에 달한다. 임지열은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선발로 출장하는 송성문보다 유리해 보인다. 또 송성문은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처럼 이미 포스트시즌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잘 알려져 있어 의외성의 측면에서는 임지열이 최고의 미친 선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사이드암 투수 김동혁은 임지열보다 더 의외의 선수다. 프로 3년 차로 올해 정규시즌에는 24경기에 나와 26.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평균자책도 4.73으로 믿음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2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 1사 1·3루에 등판해 LG 채은성을 병살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큰 인상을 남기진 않았지만, 숨어있는 미친 선수로는 김태진을 꼽을 수 있다. 김태진은 플레이오프 2차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LG 애덤 플럿코와 끈질긴 9구 승부 끝 안타로 출루하며 이날 빅이닝 시작을 알렸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6회말 2-2 동점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 4차전 때도 7회말 3-1에서 1점 더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달 16일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팀은)골고루 키 플레이어가 돼야 할 것 같다”며 “기존에 잘해주던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의외의 선수가 나오면 좋다”고 말했다. 감독의 바람대로 고루 미친 선수가 나오는 키움에서 과연 올해 최고의 미친 선수가 나올지, 아니면 SSG에서 나올지 한국시리즈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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