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로 내려간 김천, 내년 승격을 자신하는 이유는 왜?

황민국 기자 2022. 11.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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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선수단 | 프로축구연맹 제공



군팀인 김천 상무는 매년 입대하는 선수들의 면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병역 특례 혜택이 걸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내면 전력이 약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입대하는 까닭이다.

김천이 K리그1(1부)이 아닌 K리그2(2부)에서 새 출발하는 내년은 후자에 가깝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8강에 머무른 여파다. 권창훈과 이영재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내년 1월 ‘레알 김천’의 부활을 외치는 18명이 새롭게 군복을 입는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차 모집에서 89명이 서류합격했다. 이미 체력 측정도 마친 이들은 12월 1일 최종 선발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입대한다. 입대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기량은 2부가 아닌 1부팀도 부럽지 않다.

실제로 현역 국가대표인 조영욱과 윤종규(이상 서울), 김진규(전북) 등을 포함해 1부리그 핵심 멤버인 강현무(포항), 원두재(울산), 정치인(대구), 김주공(제주), 박진섭, 맹성웅(이상 전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올해 K리그2에서 이미 검증된 득점왕(19골) 유강현(충남아산)까지 합류했으니 전력에 빈 틈이 보이지 않는다.

경찰청 축구단이 해체된 뒤 김천 상무에 모든 선수들이 몰리다보니 포지션별 안배와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을 감안한 선수 연령대 다변화까지도 완벽하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김천의 예고된 호화 전력은 K리그2 생태계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천은 2021년 K리그2 36경기에서 20승(11무5패)을 기록해 조기 우승과 함께 승격에 성공한 바 있다. 내년에는 올해 2부 우승팀 광주FC의 역대 최다승(25승)과 최다 승점(86)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천의 도전을 막을 후보로는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격에 실패한 FC안양과 부천FC, 경남FC 등이 손꼽힌다.

레알 김천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1월 입대하는 선수들이 규정대로 5주 훈련을 소화한다면 내년 2월 중순에나 기존 선수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게 된다. 과거 군사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시즌 초반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김천의 한 관계자는 “올해초 입대한 일부 선수는 단축 훈련을 받았다”며 “아무래도 훈련기간이 길어진다면 시즌 초반 성적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K리그2는 김천을 포함해 13팀이 우승과 승격을 다툰다. K리그1 꼴찌인 성남FC 역시 강등된 가운데 청주FC와 천안시축구단이 새롭게 합류해 11팀에서 13팀으로 확대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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