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라질 룰라 당선에 반색…“양국 관계 발전 기대”

이종섭 기자 2022. 11. 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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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뒤 아내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브라질 대통령 선거 당선에 중국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반색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일 사설을 통해 “룰라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 기간 중국과 브라질 관계 발전을 강력히 추진했고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많은 이들이 룰라 당선인 취임 이후 양국 관계 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일각에서는 중·미 관계의 긴장 속에서 중남미에 좌퐈 정권이 등장한 것은 미국 패권에 대한 거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그의 당선 후 브라질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과 브라질은 개발도상국이자 중요 신흥시장 국가로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브라질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첫 번째 개발도상국이자 중남미 국가이며, 중국과의 교역량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중남미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룰라의 승리를 축하하며 중국과 브라질의 우정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함께 결성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던 룰라 당선인이 다시 정권을 잡게되자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도 룰라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무역과 투자, 글로벌 거버넌스 등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우즈웨이(周志偉) 중국사회과학원 중남미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경제와 민생 발전이 룰라 정권의 통치 안정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브리질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룰라의 귀환은 중국과 브라질의 관계를 원만하게 회복시켜 양측이 더 많은 협력 공간을 찾고 농업과 인프라 건설 분야 등에서 경제·무역 협력의 이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브라질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룰라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수교 48년 동안 양국 정부와 사회 각계각층의 공동 노력으로 중국과 브라질 관계는 비약적 발전을 이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성과가 풍부했다”며 “중국은 브라질과의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룰라 당선인과 함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려 양국과 양국 국민에 행복을 가져오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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