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온양행궁은 최고의 문화자원이 축적된 문화콘텐츠 보고"

김경동 2022. 11. 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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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개발이냐, 문화재 복원이냐를 놓고 갈림길에서 선 충남 아산의 '온양행궁'을 두고 지역 정체성 제고를 위해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어 "온양행궁 복원은 조선 왕궁문화의 활용으로 전통을 계승한 21세기 대한민국이 문화정체성이 선명한 문화국가임을 알려주는 문화정보센터이자 일제강점기 폄하된 조선 왕궁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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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민포럼 토론회..."문화관광 산업과 연계해 복원하면 개발과 복원 갈등적 요소 무의미"

아산시민포럼이 1일 ‘창립 21주년 100차 대토론회 온양행궁 복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를 개최했다. / 아산=김경동 기자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원도심 개발이냐, 문화재 복원이냐를 놓고 갈림길에서 선 충남 아산의 ‘온양행궁’을 두고 지역 정체성 제고를 위해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산시민포럼은 1일 ‘창립 21주년 100차 대토론회 온양행궁 복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를 개최했다.

온양행궁은 조전 세종 때인 1433년 25칸 규모로 완성돼 왕실 행궁으로 이용됐다. 이후 일제강점기 일본 철도회사에 의해 ‘신정관’이라는 숙박업소로 전락했다 1967년 국내 최초의 관광호텔인 온양관광호텔로 탈바꿈했다.

현재 온양관광호텔에는 온양행궁으로 온천욕을 하러 온 사도세자가 활을 쏜 ‘영괴대’(충남 문화재자료 228호)와 세조의 행차를 기념해 세운 ‘신정비’(229호), ‘온천리석불’(227호)가 남아 온양행궁터임을 증언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온양행궁 복원과 원도심 재개발을 놓고 끊임없이 출동해왔다. 아산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개발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왔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행궁 복원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나선화 前 문화재 청장은 "온양행궁은 조선 왕궁의 하나로 최고의 문화자원이 축적된 문화콘텐츠의 보고이자 활용 폭이 넓다"고 평가했다. 이어 "온양행궁 복원은 조선 왕궁문화의 활용으로 전통을 계승한 21세기 대한민국이 문화정체성이 선명한 문화국가임을 알려주는 문화정보센터이자 일제강점기 폄하된 조선 왕궁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보일 수 있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산시민포럼이 1일 ‘창립 21주년 100차 대토론회 온양행궁 복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를 개최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동석 박사 모습. / 아산=김경동 기자

주제 발표에 나선 박동석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도 온양온천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통한 복원을 제안했다.

박 위원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은 이미 역사 보존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문화재는 더 이상 애물단지가 아니라는 것은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부 전문가들의 역할보다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앞서 일본의 유미노네 온천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유럽 7개국 11개의 온천타운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며 "국내법으로도 온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또 "온양행궁을 단순한 행궁만의 복원이 아닌 온행이라는 문화관광 산업과 연계해 역사를 복원한다면 개발이냐 복원이냐의 갈등적 요소는 무의미해진다"며 "이제는 복원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은 "온양행궁 복원은 시의 숙원 사업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는 다음달까지 자체 용역 결과를 받아 볼 예정으로 오늘 세미나가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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