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사고 사망자”…시민들 “이태원 참사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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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광주도 지자체 및 시민사회가 분향소를 차렸다.
광주시는 '이태원 사망 사고자'라고 한 반면, 시민사회가 차린 분향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라고 표현한 것이다.
광주시민 P씨는 "지방분권 시대에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을 못 쓸 이유가 없다." 면서 "광주시가 분향소에 왜 '사고 사망자'라고 기록했는지 모르겠다." 고 비난의 화살을 광주시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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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SNS에 ‘사고 사망자’ 표현 대신 ‘참사 희생자’로 바꿔라 릴레이 시위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10월 30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대해 광주도 지자체 및 시민사회가 분향소를 차렸다. 광주시는 시청 앞에, 시민사회는 광주 5⋅18 민주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그런데 이 두 곳 분향소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광주시는 ‘이태원 사망 사고자’라고 한 반면, 시민사회가 차린 분향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라고 표현한 것이다.
‘사고’의 뜻은 ‘뜻밖에 불행한 사건’이다. 이에 반해 ‘참사’는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고 ‘희생자’는 ‘희생을 당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렇게 풀이해 보면 정부이하 지자체가 쓰고 있는 ‘사망 사고자’라는 표현은 사망자가 뜻밖에 불행한 사고를 당했다는 뉘앙스이고 ‘참사 희생자’는 비참하고 끔직한 일로 희생을 당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즉각적으로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면서 슬픔을 명분으로 어떤 의견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참사에 대해서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정치적 손실만 따지는 느낌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주최자 없는, 제도 미비로 발생한 하나의 사고로 규정하고 수습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박종화씨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우리는 사고사망자 문구 앞에 고개 숙여야 할 아름다운 대통령의 아들, 딸들입니다”라며 “저라도 붓을 들어 바꿔보았습니다”고 말하며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이태원의 넋이여’라고 본인의 붓글씨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시민들도 SNS를 통해 “사고 아닌 ‘참사’, 사망자 아닌 ‘희생자’, 바로 잡아주십시오”라는 문구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공문을 통하여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 대신 ‘사고 사망자’라고 써달라고 했어도 지자체는 지방정부이니 굳이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시민 P씨는 “지방분권 시대에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을 못 쓸 이유가 없다.” 면서 “광주시가 분향소에 왜 ‘사고 사망자’라고 기록했는지 모르겠다.” 고 비난의 화살을 광주시로 돌렸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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