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AI최저가` 달고 더 비싸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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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이라며 시행 중인 'AI(인공지능) 최저가격'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는 최저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1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AI 최저가격이 적용된 제품 목록 50개(10월 5주차 기준)를 이마트·롯데마트의 온라인몰 제품 가격과 직접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5개가 경쟁사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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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마트에 없거나 중량 차이
비교 자체 어려운 품목도 다수
"최저가 남발로 소비자에 피해"
홈플러스가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이라며 시행 중인 'AI(인공지능) 최저가격'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는 최저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이 '최저가'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칫 소비자들이 과장광고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가 1일 홈플러스 매장에서 AI 최저가격이 적용된 제품 목록 50개(10월 5주차 기준)를 이마트·롯데마트의 온라인몰 제품 가격과 직접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5개가 경쟁사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 선정해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몰 가격 비교치를 모니터링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며 올해 8월부터 빅데이터 알고리즘 'AI(인공지능) 최저가격'을 시행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확인 결과 홈플러스가 비교대상으로 삼은 대형마트 온라인몰인 이마트몰, 롯데마트몰에서는 팔지 않거나 중량 등이 다르게 판매돼, '3사 비교'가 성립되지 않아 '최저가'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 품목이 43개에 달했다.
3사 비교가 가능한 제품(중량 등 동일)은 7개뿐이었으며, 이 중 홈플러스 가격이 가장 쌌던 것은 4개에 불과해 사실상 '최저가' 의미가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송월 행주(10매)의 경우 롯데마트몰에서는 유사 사이즈 제품이 홈플러스보다 4900원 더 싸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몰의 경우 900원 더 쌌다.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깻잎(봉)의 경우 이마트몰 제품보다 500원 이상 비쌌고, 매일유업 소화가잘되는우유(930㎖)도 이마트몰보다 90원 비싸게 가격이 책정됐다.
롯데마트몰과 비교 가능한 매일유업 상하목장 유기농 요구르트(100㎖*5), 감자 1.2㎏(봉)도 마찬가지로 홈플러스가 각각 390원, 80원 비쌌다.
홈플러스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한 쿠팡을 포함하면 비교가 가능한 제품은 5개로 더 줄어든다. 이 경우 홈플러스가 최저가로 파는 상품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쿠팡이 최저가인 제품이 2개(깻잎(봉), CJ너비아니 560g), 롯데마트몰이 최저가인 상품이 1개(송월 행주)였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최저가' 표현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오는 데에 급급해 최저가 표현을 마구 갖다 붙이고 있는데, 뜯어보면 최저가가 아닌 게 적지 않다"면서 "소비자가 이러한 행태를 알게 되면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최저가 비교대상으로 다른 대형마트들을 내세웠지만, 비교도 못하게 상품명을 달아놓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차액보상을 어떻게 해주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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