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 막아라"…日, 환율방어에 40일간 87조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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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급락하는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6조3499억엔(약 61조억원)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4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발표한 지난 9월 22일 엔화 매입분까지 합하면 약 40일간 9조1500억엔(87조원) 가까이 투입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은 개입 전날인 10월 20일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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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급락하는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6조3499억엔(약 61조억원)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24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발표한 지난 9월 22일 엔화 매입분까지 합하면 약 40일간 9조1500억엔(87조원) 가까이 투입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일정 부분 효과를 봤다"고 자평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급격한 환율 변동을 잠재우는 효과를 최대한 극대화하고자 시장 개입 후 이를 공표한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두 차례 복면 개입을 했다는 시장의 분석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복면개입은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이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한 자료도 공개했다. 이 자료와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액 등을 종합하면 지난달 21일에만 5조5000억엔(52조7000억원)이 외환시장에 투입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규모로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외환시장에 쏟아부은 것은 개입 전날인 10월 20일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개입 당일인 21일 장중엔 달러당 152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미국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4엔까지 낮아졌다. 이날 현재는 148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일본 당국은 지난 9월 22일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 시장 개입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엔 2조8000억엔(26조9000억원)을 투입했지만 환율 안정 등 방어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일본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여전히 시장 개입의 재원은 무한대다"라며 "엔화 가치 하락을 노린 투기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향후 시장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추가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토추 경제연구소의 다케다 아쓰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10조엔(96조원) 이상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9월과 10월 수준의 대규모 시장 개입이 3~5차례 정도 더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NLI연구소의 우에노 쓰요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일본 정부의 외환 전략은 시장에 자주 개입하기보다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찾는 것"이라며 "2004년과 2011년 거의 매일 반복적으로 개입했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리스크가 있어 개입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에는 '12개월 중 6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이라는 항목이 있다. 다케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을 일본에 적용하면 11조엔(105조5000억원)인 만큼 약 2조엔(19조2000억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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