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제 계약금은 어디 갔죠"...완공 앞두고 '청천벽력' 통보
경기 고양시에 짓고 있는 이 체육시설은 지난 6월 말 완공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완공을 불과 보름 앞두고 갑자기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시행사가 40억 원에 달하는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넉 달째 공사가 멈춘 겁니다.
체육시설 주변으로 울타리가 길게 설치돼 있고, 자물쇠도 굳게 걸려 있어 안쪽으로 진입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안쪽 도로도 아직 정비되지 않아, 남은 건설 자재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시행사는 도시개발 수익으로 체육관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할 예정이었지만, 부동산 불황이 겹치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애초 200억 원대로 예상됐던 공사 비용이 300억 원대로 훌쩍 뛰었지만,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걸 우려한 금융기관이 돈줄을 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현숙 / 경기 고양시 : 단지 근처에 좋은 운동 시설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기대가 컸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공사가 중단된 거예요. 거의 다 지어가는 마당에 건물은 지어졌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실망스럽고….]
인천 미추홀구에 짓고 있는 신축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 3월로 예정됐던 입주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지난 7월부터는 아예 공사가 전면 중단돼버렸습니다.
[한웅 / 건설사 법률대리인 : 자금 경색과 자금 애로를 거치다 보니까 공사 대금을 이렇게 순조롭게 댈 수가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겁니다.]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갈 곳이 없어진 입주 예정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상진 / 전세 계약 피해자 : 어떤 분은 파혼당하신 분도 계시고 지금 아들 집에서 신세 지고 계신 분들도 계세요. 이 목돈을 찾아야 다른 곳을 계약할 텐데.]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건설현장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형범 / 대한주택건설협회 주택정책부장 : 이미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준공과 준공 후 입주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과 주택 거래 정상화에 더 우선 순위를 두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핵심이죠.]
정부도 1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는 등 규제 빗장을 풀고 있는 가운데 건설현장의 유동성 위기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거로 보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김자영·윤소정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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