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황용주 보유자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 황용주 보유자가 노환으로 31일 별세했습니다.

선소리산타령은 경기도와 서도(西道) 지방에서 불리는 잡가(雜歌)의 한 종류입니다. 여러 소리꾼이 늘어서서 소리한다고 해 선소리라고 하며, 장구를 맨 한 명의 모갑이가 앞소리를 하면 소고를 든 여러 소리꾼이 발림을 하며 뒷소리를 받습니다. 산타령이란 곡목은 가사의 내용이 산천의 경치를 주제로 하기에 붙여진 것입니다.

1937년에 태어난 황용주 보유자는 10대 시절 국립국악원 시조반에 들어가 학습을 받으면서 국악과 인연을 맺었고, 1960년부터 선소리산타령 전 보유자였던 고(故) 이창배(1916~1983) 씨에게 경·서도창, 선소리산타령 등을 사사했습니다.

1972년 선소리산타령 전수장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전승자 활동을 시작했고, 1977년 이수자, 1985년 조교로 선정됐습니다. 다양한 공연 활동을 비롯해 휘몰이잡가와 산타령계통의 음반을 다수 녹음했으며, 대표 저서로 『한국고전음악선집』(1981), 『한국경서도창악대계』(1993)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선소리산타령을 향한 열정과 전승 활동을 인정받아 1992년 보유자로 인정됐고, 이후 국가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했습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3일(목), 장지는 경북 문경 선산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