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띄운 김상현號 롯데쇼핑 "혁신으로 韓 온라인 그로서리 선도"
기사내용 요약
롯데쇼핑, 英 '오카도'와 파트너십…온라인 그로서리 시스템 도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체결식 참석 힘 실어줘 "양사 상호 성장 기회로"
더 많은 상품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고 지정한 시간에 배송 받아볼 수 있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롯데가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자."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현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 및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의 새 비전 실현을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우선 '대한민국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인 영국 오카도(Ocado)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김 부회장은 42년 롯데쇼핑 역사상 첫 외부 출신 수장이다. 롯데쇼핑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위축되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구원투수로 전격 영입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올 2월 공식 취임 이후 경직된 롯데쇼핑의 조직 문화부터 손봤다. 수시로 사내망을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자신을 '샘 킴' 등으로 부르라며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이후엔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롯데쇼핑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계속 급증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제 김 부회장은 본격적으로 롯데쇼핑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 만들기에 나섰다.
그가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온라인 그로서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2021년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에 불과해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그로서리는 온라인 침투율이 가장 낮은 분야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구매율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점에 주목하며 김 부회장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춰 고객 편의성을 끌어 올린다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취임 후 6개월 동안 직접 영국의 온라인 슈퍼머켓 '오카도' 기업과 소통하는데 큰 공을 들이며 협업을 이끌어 냈다.
이날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부터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했다.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한 오카도는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 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롯데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존보다 더 다양한 상품들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으며 그동안 온라인 주문 과정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져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배송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오카도가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슈퍼마켓은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가 97%이상이다.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OSP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의 소베이(Sobeys)도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가 98%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오카도 스카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오는 2032년까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를 투자해 6개의 혁신적인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구축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김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 자리한 신 회장은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한 단계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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