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told] 토트넘, 16강 ‘운명의 날’...주전-비주전 조합이 열쇠
[포포투=백현기]
“트로피를 원한다면 모두가 경쟁해야 한다. 어느 선수든 팀을 위해 뛰어야 하고 언제든 교체 투입돼도 기량을 펼쳐야 한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강조한 ‘원팀’에 선수들이 답할 수 있을까.
토트넘 훗스퍼는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맞대결을 치른다.
아직 16강까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만큼 D조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가장 혼돈의 조로 꼽힌다. 토트넘은 승점 8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스포르팅과 프랑크푸르트가 나란히 승점 7점으로 2위와 3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조 최하위인 마르세유도 승점 6점으로 선두와 최하위의 승점차가 2점 밖에 나지 않아 마지막 6차전에서 모든 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최종 6차전에서는 마르세유가 홈으로 토트넘을 불러들이고, 스포르팅이 홈에서 프랑크푸르트와 일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16강 진출을 위해 스포르팅과 프랑크푸르트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무조건 승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토트넘의 상황은 쉽지 않다. 최근 침체돼 있는 분위기가 첫 번째 이유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2라운드에서 0-2로 패한 후 나흘 뒤 치러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에서도 1-2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리그 2연패 뒤 치러진 스포르팅과의 챔피언스리그 5차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가장 최근 치러진 29일 본머스와의 리그 14라운드에서는 3-2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두며 더 이상의 분위기 침체는 일단 막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좋지 않은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수세적인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부상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입단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던 히샬리송이 부상을 당했고, 팀의 다양한 공격 패턴과 득점, 도움까지 도맡던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또한 수비의 핵심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이번 마르세유 원정에 출전할 수 없다.
마르세유전 승리를 위해,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위 세 선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본머스전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가 없이 콘테 감독은 최근 케인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이미 다른 팀들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듀오’인 ‘손-케 조합’의 동선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그 위력은 떨어진다.
패턴이 단순해진 토트넘 공격진에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가 다양성을 제공해야 하지만, 부상으로 낙마한 탓에 그 효과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본머스전에서도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가 뛰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3골 중 2골을 세트피스를 통해 넣었을 정도로 지공 상황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또한 지난 본머스전에서는 로메로의 공백을 메우는 데도 실패했다. 콘테 감독은 로메로 대신 다빈손 산체스를 오른쪽 스토퍼에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산체스는 잦은 위치 선정 미스를 보였으며 불안정한 수비를 보였다. 토트넘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면 본머스에게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채 추가 실점의 위기도 여럿 있었던 게 사실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마르세유전을 앞두고 본머스전에서의 문제점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인 본머스보다 마르세유는 훨씬 더 압박과 공격 패턴이 정제된 팀이다. 이번 시즌도 5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소 실점 3위 팀으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결국 토트넘은 콘테 감독이 항상 강조하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열쇠가 될 수 있다. 콘테 감독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0-0으로 마친 후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콘테 감독은 당시 “트로피를 원한다면 모두가 경쟁해야 한다. 어느 선수든 팀을 위해 뛰어야 하고 언제든 교체 투입돼도 기량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전으로 뛰는 공격의 케인, 손흥민, 히샬리송이나 쿨루셉스키뿐 아니라 루카스 모우라, 브리안 힐 등의 활약도 중요하며 더 많이 기용할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수비에서는 핵심 로메로가 빠졌을 때, 산체스나 자펫 탕강가 등 비주전 자원들도 모두 언제나 뛸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본머스전 보여진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는 꽤 컸다. 후반에 투입된 모우라와 힐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산체스의 수비는 실책 연발이었다. 콘테 감독이 강조한 주전과 비주전의 조합이 이번 마르세유전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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