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교육부 “학교 보건교육 한계, 새 안전교육 추가 개편중”

초등은 보건교과 없고, 중고등은 선택과목
“다중밀집장소 등 일상 위험 안전교육 추가할 것”

1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태원 참사’ 사태와 관련,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심폐소생술(CPR)을 비롯한 다양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는 보건교과가 없고, 중·고교는 선택과목으로 돼있어 안전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다중밀집장소 등 일상에서의 위험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전교육을 추가하는 한편,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처지교육이 실습 위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개정중인 2022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보건교과 ‘건강안전’ 단원에는 CPR교육에 대한 내용과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 파악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갖춰야 할 지식과 역량을 ‘성취기준’으로 정한다.

중학교 보건과 2022 개정 교육과정(시안)에서는 학생들이 ‘상황에 따른 응급처치 원리와 방법을 이해하고, 다양한 위기 및 응급상황에서 적절한 응급처치와 협력적 대응 방안을 탐색해 적용’하도록 ‘성취기준’을 정하고 있다.

또 ‘응급의료체계의 활용 방안을 탐색하고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의 원리나 사용법을 익혀 협력적으로 바르게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포함한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 협력적으로 적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보건교육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초등학교에는 보건 교과가 따로 없어 체육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간을 쪼개 보건 관련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보건 교과는 선택과목이어서 응급상황 대처와 관련된 교육은 체육시간 등에 단기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고 기준,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2~3학년 때는 선택과목을 배우는데 ‘보건’ 과목은 보건의료계열로 진로를 정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선택 과목’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는 보건교육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학생안전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마련해 보급했으며, 최근에는 다중밀집장소 등 일상생활에서의 위험에 대한 대응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개인이동장치(PM), 동물물림사고 등 새로운 안전교육을 추가하는 식으로 개편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특히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교육이 실습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 및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