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앞둔 이집트, '실체 없는' 시위촉구 메시지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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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을 앞두고 올해 총회 개최국인 북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반정부 시위 촉구 메시지가 나돌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상에서 언급된 반정부 시위 예정일은 오는 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COP27 행사 기간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COP27 행사 현장 방문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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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막을 앞두고 올해 총회 개최국인 북아프리카 이집트에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반정부 시위 촉구 메시지가 나돌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부터 SNS를 중심으로 고물가 등 경제위기를 비판하고 오는 11월 11일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인 반정부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영상이 유포됐다.
영상에서 언급된 반정부 시위 예정일은 오는 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COP27 행사 기간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COP27 행사 현장 방문일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유명 프로축구 구단인 알아흘리와 자말렉 간의 경기 후 시위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도 돌았다.
그러나 당시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영상이 유포된 후 이집트 보안 당국이 영상 유포 및 공유자를 추적하고 일부를 구금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인 칼레드 알리는 페이스북에 "거의 매일 보안당국이 11월 11일 시위 촉구와 관련해 사람들을 체포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썼다.
일부 야권 인사들과 해외에 본부를 둔 매체들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있지만, 애초 시위 계획을 누가 세웠는지 실제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집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물가고와 식량난, 외환위기에 직면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환율 시스템을 유연화하면서 현지 화폐인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최근 급락한 데 따른 혼란과 불만도 커진 것이 사실이어서 현지 주재 공관 등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이집트 미국대사관은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시위 경고문을 게시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은 "이집트 현지 화폐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경제와 국민에게 영향을 주게 됐다"며 "소셜미디어에는 카이로 일대에서 시위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위 및 이에 대응하는 당국의 보안 강화를 염두에 두라"고 권고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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