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카도 손잡았다…자동화물류 1조원 투자
롯데가 영국 기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식품) 시장을 정조준한다. 2030년까지 1조원을 들여 오카도 스마트 플래폼(OSP)을 적용한 자동화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6개를 오픈한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이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1일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주문 및 배송 전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하게 된다.
오카도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해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전세계 대형 유통업체에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크로거, 캐다나 소베이, 호주 콜스 등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OSP를 활용하고 있다. OSP는 데이터 기반 수요예측, 재고관리,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 효율적인 배송, 배차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식품 폐기율 0.4%, 적시배송율 98%를 자랑한다.
롯데쇼핑은 2025년 OSP를 적용한 첫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 CFC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2년 온라인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현재(2021년 기준)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원 규모이며,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OSP 도입을 통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본다.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해 고객들은 기존보다 한층 다양한 상품들을 한번에 주문하고 결품이나 누락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져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주문 물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7월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뉴 비전을 수립한 롯데 유통군은 기존의 유통 채널별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큰 주제 아래 연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은 이같은 그로서리 강화의 일환이다.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통합 소싱에 기반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 고객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 부회장과 오카도 그 룹 CEO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솔루션 CEO 루크 젠슨(Luke Jensen)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는 "롯데와 오카도의 파트너십은 전세계에서가장 성숙한 이커머 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롯데가 오카도와 함께 혁신적인 글 로벌 리테일 유통업체로 나아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루크 젠슨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발전된 이커머스 시장"이라며 "한국 그로서리 시 장의 강자이자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롯데와 함께 한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루 빨리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상현 부회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파트너십을 통 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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